인쇄 기사스크랩 [제885호]2015-04-05 13:55

이쯤 되면 관광공사 사장 잔혹사

 
 
변추석 사장, 취임 1년 만에 급작스러운 사퇴 표명

“문관부 및 정부와의 갈등 원인 아니다” 공식 입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관부) 측에 사표를 제출하고 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2주 전인 3월 10일 한국관광공사 원주 사옥 이전식에서 KTO이즘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외쳤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이다. 복수 언론에서는 변 사장과 문관부 사이의 갈등을 사퇴의 주 원인으로 꼽으며 다양한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관광공사의 내부 운영 및 사업 추진에서 문관부가 지나치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달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변추석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추가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 다만 공사에 많은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일부 추측과 함께 사장 사퇴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 생각한다”며 “문관부 등 정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사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대형행사 등을 앞두고 정부 및 기관과의 협력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사퇴설의 다른 배경으로 보도된 ‘민원성 요구’ 등도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변추석 사장의 사퇴설 관련 공사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관광업계 경력이나 전문성 없는 외부 인사의 낙하산 행정이 정권마다 반복되는 통에 공기업의 위상과 역량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원주 이전에 따른 조직 변화로 내부 시스템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 서울과 원주를 잇는 업무 프로세스 역시 고민 중이고 2017년 외래관광객 2,000만 유치를 위한 해외 사업 진행 등 처리해야 할 일도 많은데 수장이 또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변추석 사장은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와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4월 4일, 제23대 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래대로라면 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4월 종료된다. 그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슬로건 작업 등 선거를 도왔고 이후 박 대통령 당선 뒤 공사 사장에 발탁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