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80호]2015-02-27 11:15

항공권 비교 검색 시장 공룡이 나타났다

네이버 항공권 서비스 PC버전 3월 초 오픈 앞둬
입점 위한 광고비만 인상 될 듯, 업계 반응 부정적
 
 
네이버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가 오는 3월 초 PC 버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뚜렷한 승자가 없는 항공권 검색 시장에 거대 공룡이 나타났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실제 마케팅을 담당하는 업계 실무진들은 결국 입점을 위한 광고비만 상승할 것이라며 별 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네이버(대표이사 김상헌)은 지난 1월 8일 사용자가 모바일 네이버에서 항공권과 관련된 검색을 했을 때 검색 페이지 내에서 한 눈에 다양한 항공권 정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항공권 검색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본 베타 서비스는 모바일에 우선 적용돼 약 두 달 간 고객들에게 제공됐다.

동 서비스는 항공권 검색을 통해 목적지, 비행 날짜, 인원, 좌석 등급만 선택하면 제휴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항공권을 가격 순이나 출발 시간순, 항공사별로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항공권을 선택하면 해당 항공권을 제공하는 여행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구조다. 즉 예약과 결제는 네이버가 아니라 사용자가 선택한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는 것. 제공되는 목적지는 국내, 일본/중국(도쿄, 청도, 오사카, 상하이, 후쿠오카, 광저우, 오키나와, 베이징), 동남아(홍콩, 방콕, 푸껫, 마닐라, 세부, 타이베이, 싱가포르, 호치민, 하노이, 쿠알라룸푸르), 유럽(파리, 런던,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프라하, 취리히, 밀라노), 미주(로스엔젤레스, 뉴욕,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워싱턴, 아틀란타, 밴쿠버), 대양주(괌,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사이판, 오클랜드) 등. 베타 기간에는 온라인투어. 웹투어, 와이페이모어 등 5개의 여행사만이 입점해 있었다. 정식 서비스 개시 후에는 당연히 입점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페이지에서 정확한 항공권을 한 눈에 검토하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 후 여러 홈페이지에 일일이 방문해 매번 항공권 조건을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바일 전용 베타 서비스는 여행사나 일부 소셜들이 제공하는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첫 화면에서 여행사가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와 항공권 가격 그리고 할인 가능한 신용카드 이름이 먼저 노출된다.

A여행사 마케팅 팀장은 “네이버가 시장 반응을 의식한 탓인지 사용자가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직접 발권할 경우에만 여행사에 광고비를 과금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마케팅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지만 결국 위치나 노출 등 광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이다. 포털만 배 부르고 입점사는 가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기’ 기능을 제공 중이다. 사용자가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해당 여행사에 로그인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