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7호]2015-02-06 14:13

“사진과 예술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다”
작가들과 손잡은 관광청 ‘사진·예술작품’ 마케팅

여행지 재발견, 여행욕구 자극, 작품 활용도 높아




여행업계에서 사진을 활용한 소비자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싱가포르관광청)



 
몇 년 전부터 사진과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관광청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진·예술마케팅에는 엄선된 정예 멤버 또는 화가를 해당 목적지에 초청해 그들의 감성으로 찍은 사진과 예술작품을 전시회를 통해 공유하는 형태다. 실제로 이러한 마케팅은 꾸준히 시도되고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관광청이 니콘 이미징 코리아와 함께 지난 2월 2일까지 ‘당신의 싱가포르 이야기’를 테마로 사진전을 개최하고 필리핀관광청 역시 포토월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 사진공모전을 실시, 필리핀의 다양한 매력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특히 필리핀관광청은 2013년부터 연예인 사진 동호회 ‘팝콘’의 출사여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진 원정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중국국가여유국은 ‘2015 중국 관광의 해’를 맞아 ‘한국인이 본 중국’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며 마카오정부관광청 또한 올해 새롭게 시도할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예술’을 꼽았다. 마카오관광청은 한국의 예술가들을 마카오로 초대해 마카오를 테마로 한 예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술 마케팅은 지난 2013년 홍콩관광청에서 시도된 바 있다. 홍콩은 다섯 명의 한국작가들을 홍콩으로 초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홍콩을 표현하도록 했다. 사진을 비롯한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홍콩은 전시를 본 많은 관람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효과가 알려지자 사진·예술 마케팅은 관광청 뿐만 아니라 여행업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카이스캐너는 2014 스카이스캐너 여행 사진전 ‘Scent of Life(인생의 향기)’를 무료로 개최, 여행지 풍경 또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20여 점을 공개했다. 노랑풍선 또한 매년 ‘노랑풍선 여행사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초로 여행지에서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콘테스트를 통해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여행사진전을 모바일로 옮기는 첫 시도를 했다.



여행업계가 사진·예술작품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여행지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생각과 감성이 담긴 사진, 예술작품으로 여행지의 다른 모습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 또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여행에 대한 향수와 욕구를 동시에 자극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훌륭한 결과물은 추후 가이드북이나 E-북, 사진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자유여행객의 증가와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로 여행사진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고 ‘사진’ 자체가 여행 목적인 수요도 급증하면서 한 장의 사진이 가진 힘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관광청을 비롯한 여행업계의 사진·예술작품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