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4호]2015-01-08 14:37

1월 가볼만한 곳




추운 겨울 언 몸 녹이는 겨울 별미 여행
 
 


입만 열면 공허한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추운 겨울이다. 추위에 몸은 얼어붙고 식욕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전국의 겨울 별미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뜨끈뜨끈 겨울 음식’이라는 테마 아래 1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강원도 고성 대진항의 별미 삼총사 도치·장치·곰치를, 거제도에서는 꼬들꼬들한 살맛이 일품인 거제외포 대구탕을, 전남 담양에서는 담양 국수거리의 뜨끈한 국수 한 그릇을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에서는 장맛으로 감칠맛을 더한 순창시장 순대골목을 소개했다.


사진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는 뜨끈한 겨울 별미로 추워 나오는 입김 대신 입 안 음식에서 나오는 맛있는 입김을 뿜어내 보자.


취재협조 및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진흥팀(02-729-9615)
정리=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겨울 별미 삼총사, 강원도 고성 대진항의 ‘3치’
■위치=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길


겨울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는 도치, 장치, 곰치가 한창이다. 생김사가 추해 ‘못난이 삼형제’라 불리는 녀석들이 명태가 사라진 동해에서 겨울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치 요리는 수컷을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숙회, 암컷의 알과 내장, 데친 도치 살과 신 김치를 넣고 개운하게 끓인 알탕이 대표적이다.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도치 살은 식감이 일반적인 생선과 전혀 다르다.

장치는 바닷바람에 사나흘 말려 고추장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찌거나 무를 넣고 조린다. 나박나박 썬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칫국은 최고의 해장국이다.
동해안 겨울 별미 삼총사를 찾아 나선 고성 여행길에는 대진등대, 대진항, 화진포, 거진항, 청간정, 화암사, 진부령미술관 등 볼거리도 많다. 겨울 바다의 서정을 만끽할 수 있는 화진포 해변은 일출 명소로 인기다.

·문의=고성군청 관광문화과 033)680-3362.

 

찬바람 부는 1월에는 대구가 제철, 거제 외포 대구탕
■위치=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5길



거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다. 이른 새벽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간 배들이 하나 둘 외포리로 모여 싱싱한 대구를 풀어놓는다. 크고 위협적인 입과 얼룩덜룩한 무늬가 위풍당당해 보이는 대구는 경매를 거쳐 인근 식당과 전국으로 나간다. 대구잡이 배가 모이고 경매가 열리다 보니 외포리에는 살아 있는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10여 곳 있다.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 김치에 싸서 조리한 대구찜은 하얀 대구 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진다.


생대구회는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별식이다. 거제는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동백꽃이 피는 지심도, 바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좋은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 귀여운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거제씨월드, 야경이 찬란한 거가대교는 빼놓을 수 없는 거제의 명소다.


·문의=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빈속에 뜨끈한 국수 한 그릇, 담양 국수거리
■위치=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일대



담양 국수거리는 물국수와 비빔국수, 삶은 달걀이 유명하다. 이곳 국수는 대부분 중면을 이용하며 서너 가지 반찬이 곁들여진다. 특히 손님들 사이에서 약계란이라 불리는 삶은 달걀은 멸치 국물에 삶아 소금 없이도 짭조름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댓잎 가루를 넣은 댓잎물국수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댓잎 약계란도 이곳의 겨울 별미다.
국수거리에서 멀지 않은 죽녹원은 초록 잎사귀 사이로 흰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죽녹원 안에 담양의 유명한 정자를 모아놓은 죽향문화체험마을이 있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타이틀을 단 창평면 삼지내마을은 느릿느릿 걸을수록 정겹게 다가오는 곳이다. 창평 쌀엿은 이곳의 대표적인 슬로푸드로 쌀엿 만드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문의=담양군청 관광레저과 061)380-3151.
 
 


한입가득 고소한 피순대, 순창시장 순대골목
■위치=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로



깨끗이 씻은 돼지 창자에 선지와 각종 채소를 가득 채운 피순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개운한 국물을 부어 팔팔 끓인 순댓국 한 그릇이면 추위에 언 몸이 따뜻해진다. 피순대를 전문으로 하는 순창시장 순대골목에는 2대, 3대째 가업을 잇는 집이 대부분이다. 장날에는 줄 서서 먹는 ‘2대째 순대’, 순창에서 가장 오래된 ‘연다라전통순대’, 국물 맛이 특히 좋은 ‘봉깨순대’ 등 상호도 정겹다. 시장통에 식당 6~7곳이 수십 년째 성업 중이다.


순창의 참맛은 장에 있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 가면 고추장 명인들이 저마다 비법으로 담근 장류와 장아찌가 입맛을 당긴다. 마을 맨 끝에 자리한 순창장류체험관에서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순창 고추장 시원지전시관이 있는 만일사, 회문산의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회문산자연휴양림도 인상적이다. 눈꽃 트레킹의 명소 강천산은 눈 덮인 산과 빨간 현수교, 얼어붙은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까지 추위를 잊게 만드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의=순창군청 문화관광과 063)650-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