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8호]2014-11-21 10:41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하는 날”


시청광장에서 진행된 김장담그기 행사 모습.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행사에 동참해 즐기고 있다.




2014 서울 김장문화제로 하나 된 우리

각계각층 김장 참여, 새로운 관광 콘텐츠 도약

 


 

2014 서울김장문화제가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 시작하는 날’을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의 김장문화제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김장문화제추진위원회,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한국야쿠르트가 주관한 행사로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 태평로, 세종로공원 등지에서 펼쳐졌다.


서울시는 김장문화제에 앞서 가족 내 협동심과 견고함을 강화시키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확인 시키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며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나눔의 정을 다시 찾고자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사가 개최된 3일 간 시청광장에서는 대규모 김장행사가 진행됐으며 행사를 통해 담가진 김장 김치는 소외계층에 전달되는 등 나눔의 정을 베풀었다.

또한 광화문광장에서는 전국 8도의 다양한 김치는 물론 사찰김치, 궁중김치 등 다양한 김치의 종류와 김장김치와 함께 먹는 두부, 수육 등을 선보이며 풍성한 김장철 분위기를 재현해 내기도 했다.

 

시청 광화문=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서울 김장문화제에서는 3일간 약 6천여 명의 참가자가 시청광장에서 김장을 담갔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축제”

 

첫 날 진행된 서울김장문화제의 메인이벤트는 개막식과 함께 시청광장에서 펼쳐진 대규모 김장담그기 행사였다. 행사 오프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에드문도 후지타 브라질 대사,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개최한 박원순 서울 시장은 “돌이켜보면 김장은 명절에 버금가는 집안의 대사였다. 김장문화는 지난 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로 등재되는 등 이미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네 삶 속에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가 나서서 김장문화를 재조명하고 재창조해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와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우리민족의 협동과 나눔의 정신이 담긴 김장문화를 명실상부한 세계 3대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사상최대 규모인 6천여 명의 시민, 단체, 기업 임직원들이 3일간 255톤의 김치를 담그는 김장담그기 행사가 진행됐다. 담가진 김치는 약 10Kg(5포기 내외)씩 포장돼 당일(14일) 저녁부터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와 푸드뱅크를 통해 홀몸노인 등 2만 5천여 가구에 전달됐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갓 담근 김치와 성금을 전달해 아픔을 함께 나눴다.

 

 

“남녀노소가 행복해지는 김장하는 날”

 

행사 첫 날 서울시는 시청광장에서의 김장담그기 행사와 더불어 태평로와 세종로공원, 광화문 중앙광장 일대에 다양한 김치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태평로에서는 ‘태평 3일장’이 펼쳐져 각종 김장철 재료들이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

 

이 밖에 세종로 공원에서는 ‘맛있는 김치판’과 ‘짠지 콘서트’ 등 김치를 주제로 한 먹거리, 문화공연이, 광화문 중앙광장에서는 ‘김치고수의 비밀 노트’, ‘서울의 겨우살이 이야기, 김장연가’,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는 ‘김장, 시간의 지혜’를 주제로 대형 전시관이 마련돼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양한 김장 문화를 체험하고 즐겼다. 김치 명인의 김장 재현에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신기한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김치 홍보 부스를 통해 궁중김치, 사찰김치, 종가김치를 소개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는 호투와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가 마련돼 함께 협동하고 어울리는 김장문화와 그 뜻을 같이 했다.

 

이 밖에 ‘한돈’이 참여해 김장과 어울리는 수육을 선보였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방금 담근 김치와 인절미, 수육을 무료로 나눠주는 시식행사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1월 15~16일 양일 간 중국인관광객 2천명이 서울광장에서
김장담그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모습.




 

“새로운 테마관광, 한국 김장문화 여행”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김장문화를 소재로 대규모 외국인 대상 김장체험문화 상품화에 성공하고 ‘2014 서울 김장문화제’에 외국인 관광객 3천명을 유치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김장체험행사’를 11월 15일과 16일 양일 간 개최했다.

 

특히 11월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특별행사로 중국인 관광객 단체 2천 명이 모두 중국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김장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 변추석 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치 명인이 무대에 등장해 중국보건협회 이사장, 중국인 방송인 손요, 중국 단체관광객 2천명 대표자 등과 공동으로 김치를 직접 담가보고 담근 김치를 보쌈과 같이 먹어보는 시식 시간도 가졌다.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일본, 터키, 러시아 등 총 3천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11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동 김장문화제에 참여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김장을 담그는 체험을 했으며 이들이 만든 김치는 한국의 소외계층에 전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김장담그기 행사와 더불어 김치와 어울리는 보쌈, 막걸리, 두부 등 한국 전통음식 체험코너를 운영하고 무대에서 김치명인의 강의에 따라 김장을 담그는 등 고품격 문화상품으로 운영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동 행사 개최가 한국의 김장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대규모 방한객 유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공동으로 외국인 대상 김치 만들기 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