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6호]2014-11-07 07:58

한국관광공사 원주 시대 열린다


12월 말 조직 및 인력 이전 확정돼

중구 사옥 활용 방안 고민 중
 
한국관광공사가 이르면 12월 중순 부터 본격적인 원주 시대를 열 방침이다.

관광공사 신사옥은 강원도 원주혁신도시 내 위치해 있으며 부지면적 30,536㎡에 지상 1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공사 내 조직과 인원들이 원주 신사옥을 수시로 방문하고 지역을 둘러보는 등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러나 가족과 함께 아예 터전을 옮기는 직원보다는 나 홀로 이전 비율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사는 내국인들이 관광지로 가장 많이 찾는 강원도로 이전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기본적으로 중구 사옥에 몇 명의 인원을 남길지 혹은 앞으로의 업무 운영에서 사옥이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내부 직원들조차 운영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 한국관광공사 건물은 국가자산에 속하는 부동산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 중이며 지방 이전과 함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국자산관리가 추정한 한국관광공사 사옥의 매각액은 1,434억 3,300만원으로 알려졌다. 매각액이 높은 만큼 외국 자본의 진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때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동 사옥을 사들인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상반기 세월호 참사와 이에 따른 관광객 감소 그리고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공항 면세점의 매출 부진 등 전반적인 수익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해 공사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특히 결혼을 앞둔 여직원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한 경우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사무실 위치가 달라져도 우리가 취급하는 일은 똑같겠지만 주요 협력처와 기관, 관계사들이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는 만큼 근거리 이동이 필수일 것 같아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962년 건설교통부 산하의 정부투자기관인 국제관광공사로 설립돼 관광관련 업무와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1982년 한국관광공사로 명칭을 바꾼 바 있다. 원주 이전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른 결과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