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5호]2014-10-31 08:58

비수기 겨냥한 대규모 이벤트 공략


소비자 여행 심리 자극하는 광고로 신선한 자극
 
 
여행 비수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시장 움직임이 치열한 가운데 여행사들이 대규모 할인 이벤트 및 기획전을 앞세워 고객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상품과 항공 좌석을 판매해 수익을 보존하는 ‘박리다매’ 전략은 여행업계가 늘 애용하는 마케팅 비법 중 하나. 최근에는 무조건 싼 가격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더한 이벤트로 고객들의 닫힌 지갑을 열고 있다.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블랙파이브데이즈’프로모션을 진행한 하나투어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단 5일 동안 인기노선 해외항공티켓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특정 카드 결제 시 캐시백을 해주는 본 이벤트는 미국의 대규모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연상케 하는 패턴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모션에 따른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월,화요일 하나투어 닷컴 방문자수가 1주 전과 비교했을 때 보다 48%가량 늘었다”며 “해당 기간 전체 방문자 중 블랙파이브데이즈 페이지 클릭율이 22%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항공페이지 방문자 수는 1주 전보다 370%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실적으로 얘기하면 이벤트 첫날(월) 기준 실제 모객량이 1주 전 월요일(2014.10.20)보다 33% 늘어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일반적인 월요일(2013.10.28)과 비교해도 107%나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이벤트 상품 중 동남아와 중국, 일본의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여행사 한 마케팅 부서장은 “가격을 내려 숫자를 강조한 상품 마케팅은 기대와 달리 싸고 후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경기 침체와 내수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여행욕구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이왕 가는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하는 부류가 증가한 것 같다”며 “소비자 니즈가 다양한 만큼 초특가 프로모션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마 스토리와 콘텐츠 위주의 이벤트가 더 많아질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살을 어떻게 붙이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만큼 여행사 마케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