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4호]2014-10-24 08:56

면세한도 600달러 적용 큰 차이 없다


여행 수요 급증하면서 소비액 지속 증가
시장 물가 감안한 현실적인 금액 책정해야
 
 
기대를 모았던 해외여행자(입국자) 휴대품 면세한도가 여행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8월 세제개편안 발표를 통해 지난 9월 5일부로 휴대품 한도를 기존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이 개편안에는 한도 인상 외 휴대품을 자진 신고하는 여행자에 한해 세액의 30%를 경감해주고 무신고 등 부정행위자에 한해 신고불성실 가산세를 인상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 기재부와 정부는 이를 통해 더 철저한 세금 징수와 쇼핑 활성화를 통한 내수 경기 진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시장의 대형화와 개별화가 촉진되면서 관광보다 여행지에서 쇼핑을 더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지나친 쇼핑으로 인한 호화관광이나 세금회피 등 부정적인 면만 보도하는데 사실은 정확히 세금을 내는 여행자들도 60% 이상이다. 고작 200달러 인상으로 다른 문제 해결을 기대했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 면세한도 기준이 존재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여성들이 화장품 한 세트에 가방만 사도 1,000달러가 훌쩍 넘는다”고 속내를 덧붙였다.

한편 취재 결과 면세한도가 인상됐다는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가 꽤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나 관세청이 면세 한도 인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홍보 없이 오로지 일반적인 정책만 발표하고 그쳤다는 지적들이 많다. 오히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들이 자사 홈페이지와 SNS, 이메일 등을 통해 앞 다퉈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