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4호]2014-10-24 08:30

다시 부는 에볼라 바람, 악재 또 터졌다!
미국, 유럽 각지에서 사망자 속속 발생
장거리 여행상품 모객 서서히 둔화돼
 
 
쾌속질주를 거듭하던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악재가 터졌다.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풍토병으로 여겼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병을 넘어 제 2의 에이즈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남은 하반기 장거리 여행을 통한 수익 확대를 노렸던 여행업계로서는 거듭된 악재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수기가 아닌 만큼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여행을 기피하는 고객들의 반응은 피부로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12월 대규모 세일을 전개하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를 중심으로 프로모션 상품과 이벤트를 기획한 여행사들은 한 마디로 껄끄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미주, 유럽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다시 아시아로 번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사 실무진은 “회사 측에서는 10, 11월 모객 상황을 긍정적으로 발표했다. 에볼라 자체에 대해서는 고객 문의가 와도 무조건 괜찮다고 하거나 아예 언급자체를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온라인 뉴스까지,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들이 나타나면서 모객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행사 뿐 아니라 항공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국제공항들이 환자 색출을 위해 검역을 더 철저히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이유만으로 탑승객을 격리시켰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험악해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미국, 스페인,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8,997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493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라이베리아의 수치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통계치가 제대로 계산되지 않고 있다며 실제 감염자 수는 1만 명을 돌파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에볼라 발병 종료 선언이 가능한 무감염 42일째에 근접하다고 덧붙였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