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3호]2014-10-17 14:27

올 4분기 소비자 경기 ‘쉽지 않다’

대한상의 전망지수 97포인트 발표

올 4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이 서울 및 6대 광역시 소재 93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대비 5포인트 떨어진 ‘97’로 집계됐다. 전망치가 기준치(=100.0)를 밑돈 것은 98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추석 특수로 인해 반짝 활기를 띄었던 소비심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다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저가·실속형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채널은 선방할 것으로 보이나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홈쇼핑(126)과 인터넷쇼핑(111)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편의점(90)과 슈퍼마켓(85)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4분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홈쇼핑(126)은 동절기 특수와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시장에 탄력을 받아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몰은(111)도 경기 침체에 따른 알뜰 소비심리 확산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99)은 상대적으로 일렀던 추석 특수가 사라지면서 4분기 전망을 낮게 봤다. 의무휴업 등 규제가 지속되고 신규출점 증가가 둔화되면서 대형마트(91)와 슈퍼마켓(85)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슈퍼마켓은 자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산층 이상이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백화점에서의 소비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0.0%)’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19.5%)’, ‘업체 간 경쟁 심화(9.6%)’, ‘유통관련 규제(8.1%)’ 등을 차례로 들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