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3호]2014-10-17 14:26

정체기 맞은 마이리얼트립, 종합여행사 갈까?

호텔스컴바인과 제휴 맺고 호텔예약 서비스 오픈

가이드 운영에서 허점VS시스템 안정화 위한 단계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 호텔스컴바인과 제휴를 맺고 호텔예약 서비스에 돌입했다.

온라인 맞춤 여행서비스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마이리얼트립은 기존 핵심 사업인 현지 가이드 투어 공급은 물론 전 세계 호텔 최저가 가격비교를 통한 실시간 호텔 예약 등 좀 더 포괄적인 서비스를 다루게 됐다. 호텔스컴바인과의 제휴로 소비자들은 약 12만 개 여행지의 500만 여 개에 달하는 호텔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많은 OTA들이 진행하는 최저가 보장제도 역시 동일하게 진행한다.
 

개별여행자와 관광지 정보에 해박한 현지인을 직접 연결한다는 이색 아이디어로 출발한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들어 가이드 관리 및 운영에서 허점이 드러나거나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등 산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안정화 및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정체기이자 과도기로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들도 많다. 실제 IT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호텔 서비스 역시 문어발식 확장 보다는 가이드 사업을 더 단단히 다지기 위한 단계 중 하나로 알려진다. 쉽게 말해 호텔 가격 비교와 예약 서비스가 모태인 가이드 사업에 이점을 줄 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는 것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현지 숙소와 가이드 투어를 한 번에 예약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에게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여름 유치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하반기 모바일 앱 출시를 비롯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1세대 여행스타트업이자 공유경제의 시초인 마이리얼트립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패키지와 에어텔을 넘어 여행자와 투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자가 보다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대규모 플랫폼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마이리얼트립의 도전은 실로 놀랍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발 빠른 여행사와 현지투어 업체들이 유사모델을 개발하고 유학생 등 일부 가이드 자질 논란과 세금 문제 등 단점이 노출되면서 더 이상 사업 모델 자체가 흥미롭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여행사 한 마케팅 팀장은 “마이리얼트립이 수익을 이유로 가까운 시일 내 호텔 외 항공이나 크루즈, 철도 등 교통 엔진을 달고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여행사로 방향을 돌린다면 사실상 마이리얼트립을 지지했던 고객 중 다수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