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3호]2014-10-17 08:23

진에어 첫 장거리 노선 하와이 유력



내년 7월 주 5회 수준 취항 예정
대한항공과 투 트랙 전략, 여행사는 한숨
 
진에어의 첫 장거리 취항 관련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내년 7월 B777-200ER 기종을 투입해 주 5회 수준으로 인천-하와이(호놀룰루) 구간을 운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진에어가 B777-200ER 기종을 올 12월부터 인천-괌 노선에 투입하는 것 또한 호놀룰루 노선 취항에 필요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하와이 운송 허가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동 기종 운항 경력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인천-호놀룰루 취항이 가시화되면서 패키지 여행사들의 시선은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투 트랙(Two Track)’ 전략에 대한 여행사들의 반감은 거세다. 투 트랙 전략은 중첩되는 노선에 한해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를 진에어는 실용 수요를 공략한다는 내용이다.

즉 양사가 하와이 역시 인천-괌 노선과 같이 운항 시간 및 타깃을 달리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뜻으로 여행사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양사를 제하고도 인천-호놀룰루를 취항하는 항공사는 이미 넘쳐난다.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하와이안항공, 경유편인 일본항공, 델타항공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하와이가 FIT 여행지로 색채가 강해지면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하와이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패키지 여행사들이 느끼는 항공 부담에 LCC(저비용항공사)의 신규진입은 ‘기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진에어가 취항하게 되면 하와이가 지금의 괌처럼 FIT여행지로 굳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가뜩이나 판매가 어려운 하와이 상품을 결국에는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떨이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내세운 전략은 사실 ‘우리 것만 판매해’라는 압박으로 느껴진다. 아직까지 진에어가 취항 시기나 운항 가격 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여행사들이 느끼는 부담감과 피로감은 심각하다”고 전했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