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1호]2014-09-26 15:52

‘인터넷 콘텐츠=공짜’ 서서히 인식 개선될 듯






2명 중 1명,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것은 당연”

콘텐츠 가치 및 활용도 따라 소비자 반응 움직여


 

인터넷 상에서 주로 유통되는 사진, 영화, 음악, 동영상, 텍스트 등의 콘텐츠를 대부분 무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여겼던 소비자 인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이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콘텐츠 다운로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2명 중 1명(50%)는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도 적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28.3%에 불과했다. 돈을 주고 콘텐츠를 구입하는 것이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10명 중 1명 꼴(11.2%)로 드물었다.
 

생각의 전환과 달리 정서상에 모호한 개념은 다소 존재했다. 전체 절반 이상(52.1%)가 인터넷의 특성상 콘텐츠를 무료로 다운 받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비동의 의견은 10.7%에 불과했으며 특히 젊은 층의 동의 의견(20대 58.4%, 30대 52%, 40대 55.2%, 50대 42.8%)가 많았다. 인터넷 특성상 타인과의 콘텐츠 공유를 막을 수 없다는 데도 61.3%가 동의했다. 또한 현재 유료로 제공되는 콘텐츠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는 인식이 전체 14.3%에 불과해 콘텐츠 가격에 대한 불만도 유료 구매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 콘텐츠의 질만 좋다면 제 돈을 다 내고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1.6%에 이르렀다.
 

소비자의 72.1%는 조사 시점 기준으로 1년 동안 한번쯤은 인터넷 콘텐츠를 다운로드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콘텐츠 다운로드 경험이 단연 많았으며(20대 90.8%, 30대 76.8%, 40대 67.6%, 50대 53.2%), 여성(66%)보다 남성(78.2%)가 평소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다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더 빠르게 최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68.5%, 중복응답), 얼마든지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67.8%)였다. 참고로 국내 미 방영, 미출시 콘텐츠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40.9%) 이용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주로 다운받은 콘텐츠는 영화(71.4%, 중복응답)과 음악(68.8%) 파일이었으며 TV프로그램(50.1%)와 동영상 강의 및 교육 자료(42.3%), 유틸리티 자료(30.2%) 순으로 경험이 많았다. 콘텐츠를 가장 자주 다운받는 경로는 인터넷 커뮤니티(74.6%, 중복응답)과 토렌트(51.9%), P2P(45.8%)였으며 개인 블로그(41.2%), 모바일 메신저(25%)에서 다운받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콘텐츠 사용에 있어 결국 문제는 ‘가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 10명 중 7명(69.6%)가 콘텐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다운받는다고 답했기 때문. 특히 전체 73.9%는 불법적인 콘텐츠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가격인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여행업계도 미약하나마 여행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들이 많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여행 일정과 여행지 사진, 동영상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유료화 정책을 취할 수 없다는 것. ‘여행정보=공짜’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는 주장이다.
 

A여행사 마케팅 부장은 “모객 감소에 따른 적자로 수익창출이 어려운 여행사가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여행콘텐츠 유료화이다. 여행사 스스로 글이나 사진을 DB화해 미디어에 배포하거나 자사 고객 특성 등을 분석해 자료로 활용하는 등 잘만하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 값 받는 콘텐츠 생산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 중소형 여행사가 이러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속내를 전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