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9호]2014-09-05 09:51

네이버는 진화 중 PC 통합검색 개편


네이버가 사용자와 소통강화를 목적으로 PC 통합검색 시스템을 개편했다.
그러나 사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다는 네이버의 바람과 달리 오히려 광고만 더 많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사용자와 서로 대화하는 형식 강조

광고 끌어내기 위한 변형 지적도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는 차세대 검색엔진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PC버전의 통합검색 사이트를 9월 1일 개편했다.
 

네이버가 자신하는 이번 통합검색의 핵심은 ‘사용자 인터랙션(Interaction 상호작용) 강화’. 기존 검색이 단방향의 문답형 방식이라면, 이번 개편에서 네이버는 사용자 인터랙션을 위한 다양한 알고리듬을 반영함으로써 문답형의 정보 이외에도 이용자와 묻고 답하는 대화형 방식으로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정보를 추천 및 제공한다.

 

네이버는 검색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을 강화하기 위해 △상세 지식 및 관련 지식 제공(Refinement)’ △중의성 해결(Disambiguation) △의사결정가이드(Decision Assistance)△세렌디피티(Serendipitous Recommendation) △질의응답(Question Answering) 등 새로운 알고리듬을 반영했다.

 

네이버 측은 “기존의 서비스 묶음 단위로 검색결과를 나열해 제공하는 문답형 방식에서 나아가 이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들로 이용자와 대화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 임을 강조했다. 추가로 “모바일 버전의 통합검색 개편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이트 개편 이전 과거에는 ‘명량 관객수’라는 키워드 입력 시 그와 관련된 웹문서,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다양한 출처의 문서를 이용자 검색 선호도에 맞게 나열해 보여주던 방식이었지만 새로워진 네이버 통합검색은 ‘질의응답(Question Answering)’식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하는 정답 정보를 즉답 형태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인과의 실제 대화에서 나올법한 질문들을 통계적으로 추출해 출연 배우, 영화 정보 등의 연관 정보까지 친절하게 제공한다.


이는 네이버가 최초 검색 이후 두 클릭 이상의 검색 행동을 예측하는 ‘NCKP(Naver Contextual Knowledge Plus)’ 기술 활용과 지난해 초 적용한 ‘NCR-Mash up’ 기술로 복잡한 DB 간의 관계에 대한 답변을 추출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답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검색 기술이 고도화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네이버는 검색어에 ‘위치’와 ‘시간’ 개념을 더한 데이터 분석 기술인 ‘LTPS(Localized-Temporal Personalization System)을 활용, 지난해 모바일에 이어 PC에서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등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제습기’라는 키워드 입력 시 기존처럼 단순히 상품 및 관련 광고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제습기 구입과 관련해 이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검색 패턴이나 인기 요소(소비전력, 소음, 용량, 브랜드)를 추출해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 인터랙션을 강화한 알고리듬이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 화면도 대폭 변경했다. 기존에는 검색결과 우측 영역에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 인기검색어 관련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이번 개선으로 단순 검색어 통계보다 이용자 검색 의도에 더욱 충실한 방식으로 변경됐다.

 

한편 네이버의 이번 검색 화면 개편이 사용자 편의성 강화보다는 광고 유치를 통한 네이버 수익 강화의 일환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상에 홍콩자유여행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예전과 동일하게 추천검색어, 광고(파워링크/ 비즈사이트), 지식인 등으로 화면에 결과를 보여주는 것. 블로거나 오픈캐스트를 상단에 보여주던 과거와 달리 중간 부분에는 네이버 지식 쇼핑이 검색 결과로 나온다. 일반 상품과 달리 인기 요소가 전혀 노출되지 않으며 오히려 키워드 광고를 통한 여행사나 항공사 사이트 유입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