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9호]2014-09-05 07:57

동남아 패키지 상품, 싱크홀 위기 맞았다


가격 출혈 경쟁 지나쳐 마이너스 수익 기록
 
패키지 여행시장의 강자였던 동남아 지역이 ‘싱크홀’ 위기를 맞았다. 여름 성수기를 끝마친 상품 담당자들은 이대로 가다가 시장이 붕괴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푸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이미 마이너스를 치고 있는 상품 가격과 마진은 물론 변함없는 지루한 일정과 과도한 옵션 강요로 소비자들이 동남아 패키지 상품을 외면하면서 전통적으로 종합여행사의 얼굴이었던 동남아 사업부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관련기사 10면>

본지가 여행사 동남아 담당자 및 주요 랜드, 상품 기획자들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동남아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대신 세미 패키지 혹은 에어텔로 시장 틀을 조금씩 바꾸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목적지가 개별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몇 년 간 꾸준한 성장을 일군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A여행사 담당자는 “가깝고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이 많아진 것도 문제다. 유럽 같은 장거리는 목적지도 다양하고 한 국가 안에 여행할 도시가 많지만 사실 동남아는 대도시 몇 개와 휴양지로 좁혀진다. 그걸 알리고 개척하면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로 “고객들이 동남아 패키지를 외면하는 이유가 참 다양하다. 일정이 싫을 수도 있고 목적지에 대해 잘 몰라 주저할 수도 있고 아예 여행사가 싫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행사는 이러한 문제는 연구하지 않고 오로지 가격만을 답이라고 여기면서 서비스와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관망하고 있다.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김문주·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