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7호]2014-08-22 08:49

파랑풍선 역사 속으로 사라질 듯
 파랑풍선이 부도설에 휩싸였다.
현재 파랑풍선은 홈페이지에 서비스 중지를 게재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서비스 중단 홈페이지 공지 올려

일부 소비자 여행 중 부도설 접해

노랑풍선 “물리적-정신적 피해 크다”
 
 

3세대 자유여행기업을 표방했던 파랑풍선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개별여행객들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을 자신했던 파랑풍선은 창립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부진과 직원 이탈로 올 초부터 끊임없는 내홍에 시달렸던 파랑풍선은 부도 설이 나올 때마다 조직 재정비 중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 상에 <내부사정에 의해 서비스를 잠시 중단합니다.>라는 공지글을 올리고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사실 상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더욱이 같은 날 오후 한 소비자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파랑풍선을 통해 스위스 여행을 왔는데 업체 부도로 모든 일정이 홀딩 됐다”는 질문을 게재하면서, 파랑풍선의 부도설은 이미 기정사실화(旣定事實化)된 분위기다.

지난 21일 기준, 취재 차 파랑풍선 대표 전화와 영업부서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모든 내선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기계음이 답을 대신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영업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와 내부 직원 갈등 그리고 두 차례의 제휴 실패 등을 파랑풍선 몰락의 주된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1일 노랑풍선여행사의 개별여행 사업부이자 독립법인으로 탄생한 파랑풍선은 여행박사, KRT 등에서 영업총괄을 역임했던 김향태 대표를 수장으로 삼고, 지역 스토리텔링을 겸한 테마상품을 앞세워 내일투어와 여행박사를 잇는 자유여행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부족한 인지도와 모객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고 이듬해 5월 모회사 노랑풍선과 파트너십 협력이 종료되면서 정체성을 잃었다. 이후 재기를 위해 블루오션투어와 합병을 시도했으나 4개월 만에 헤어졌으며 ‘청춘여행사’로 사명을 바꾸고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다각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끝내 업계 재진입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한 관계자는 “김향태 대표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으로 안다. 자세한 속내는 모르지만 노랑과 헤어진 직후 종합여행사로 회사 성격을 전환하려 무리한 경영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부도가 확실하다면 이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파랑풍선을 통해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 피해 보상은 물론 현지 업무를 도왔던 랜드사와 협력사 미수금 지급 등 금액적인 부분에서 손실이 예측된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다수가 회사를 떠난 상태로 지난 8월 초 대여섯 명의 직원들만이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파랑풍선의 부도설이 대두되면서 한 때 제휴 파트너였던 노랑풍선이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온라인상에 파랑풍선을 검색하면 노랑풍선과 파랑풍선이 같은 회사인지를 묻는 질문이 검색되는 등 비슷한 사명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랑풍선과 노랑풍선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는 등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노랑풍선 측은, “악성 루머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기업 이미지 하락 그리고 물리적 피해 등 내부에서도 여러 차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사실 파랑풍선은 우리가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파트너십 해지 후 도의적 차원에서 1년 정도 상표권을 임대해준 것이었다. 만료일이 지난 5월이었는데 상표권 회수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져 재사용이 불가능 하게 됐다. 업계 종사자로서 파랑풍선의 위기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노랑 역시 제휴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것이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입장을 표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