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6호]2014-08-08 13:04

한 여름 태풍보다 무서운 에볼라 바이러스
휴가철 여행객 수요 그나마 취소 없어 다행
외교부 기니 등 발생국 한해 특별여행경보 발령
 
여행업계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 내렸다. 대재앙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탓이다.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염증으로 발병 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등 생존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WHO(세계보건기구) 및 복수 언론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8월6일 기준 약 9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여행업계는 지난 2002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여파를 떠올리며 때 아닌 악재 발생이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달 31일부터 8월1일까지 양일간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163명의 추가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만 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볼라출혈열은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등에서 확대됐다.

이후 올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은 높지만 전파력이 약해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없다”고 입모아 말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리는 시즌인지라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유로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언론을 통해 자극적인 보도가 연일 계속되는 탓에 하반기 여행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 발생 이후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던 정부와 국내 관계자들도 국제사회의 빠른 대처와 국민들의 불안감에 철저한 주의를 약속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발생국으로 알려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환자 발생 및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전국 병원 17개소에 544병상)을 준비한 상태다. 또 에볼라출혈열 발생국으로 출국하는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가운데 우연찮게 불안전한 여행지로 언급된 홍콩은 관광청이 앞장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콩관광청 측은 “홍콩 특별행정 자치구 정부에 따르면 홍콩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심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홍콩 내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발병자가 전혀 없고 무엇보다도 관련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