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5호]2014-08-01 13:38

제주관광 지금이 ‘골든타임(Golden Time)’

세계적 관광도시 성장위해 ‘투자유치’ 필수

관광 거버넌스 구축하고 새로운 시대 열어야

매해 평균 1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도가 골든타임(의학적으로 응급 질환에서 어떤 치료가 효과 있기 위해 행해져야 하는 제한시간)을 맞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관광이 단순한 지역관광도시를 넘어 국제관광특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 수집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농협, 제주은행,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하는 제61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가 지난 달 25일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 소재 그랜드호텔에서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연택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를 초청해 ‘Chinese Standard 시대의 새로운 제주관광’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전 시장이 중국인 중심의 관광시장인 ‘Chinese Standard’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제주의 관광형태가 복합 리조트 형태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본 세미나의 핵심. 참가자들은 이를 위해 투자유치와 사회통합이 선행돼야 하고 더불어 이런 모든 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협력적 통치(관광거버넌스) 역량이 필요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세미나에 따르면 오는 2020년경 중국인 해외여행자수가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양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이 세계 관광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도시 20개 중에 제주도가 속해 있다는 점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관광, 한류관광, 의료관광 등 융합관광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연택 교수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여성화, 정보화, 고령화함에 따라 쇼핑, 의료, 컨벤션,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갖춘 복합리조트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우 복합리조트와 함께 다운타운 복합공간 개념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 관관산업은 융합관광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성공의 기로에 들어선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센토사 리조트월드와 마카오, 두바이 등 세 지역을 살펴보면 융합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 뒤 “오랜 관광명소인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는 변화하는 관광 패턴에 적응하지 못해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제주도 융합 관광 중심의 복합 공간을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 관광 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휴양, 쇼핑, 문화 등 다양한 관광 유형을 다 갖춘 복합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모범적인 투자유치와 더불어 계획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사회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자본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모범적이고 능력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