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2호]2014-07-11 15:34

의료관광 성지, 다시 강남이 뜬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시장 활성화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과
전문 인재 양성 등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참고로 지난 2013년 방한 러시아관광객 중
의료관광객 수는 2만4천여 명에 달했다.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앞세워 고객 유치

수술 부작용, 브로커 개입 등은 개선 필요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관 및 주요 관광 단체의 노력이 거센 가운데 강남구가 의료관광 성지로 다시금 도약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탑을 달리는 성형 기술과 품격 높은 서비스 그리고 병원 시설 현대화 등의 노력을 통해 러시아 및 중국관광객 유치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 강남은 지난 2012년 싸이의 히트송 ‘강남스타일’에 힘입어 관광지로써 반짝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 여행 스팟과 즐길거리가 짧은 동선 안에 몰려있는 강북에 비해 서울 관광에서 좀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구가 자신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관광이다. 성형 및 피부는 물론 종합병원, 스파, 한방, 다이어트, 체질개선 등 다양한 의료/케어 서비스 시설들이 몰려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2009년 발족한 강남메디컬투어센터는 이러한 강남구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의료관광 해외환자들에게 강남구의 의료서비스를 홍보하고자 설립된 협의체이다. 현재 강남에는 종합병원이 포함된 190개 병의원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호텔, 여행사, 에이전시가 특별회원으로 참여해 완성형 투어서비스를 제공, 환자들이 진료 후 관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성형외과의 경우 연평균 환자 증가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다른 과에 비해 인기가 급증하는 추세.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의료코디네이터를 채용하려는 시도도 빈번해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주로 아이돌)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그들과 똑같은 얼굴이나 스타일을 갖추려는 환자들이 많아진 탓에 성형외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소위 브로커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전문 노하우 없이 자격증만 남발하고 있는 ‘의료 코디네이터/의료관광코디네이터’ 시스템 등은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술 후 부작용, 사후 관리 부족 등에 대한 고객 불만 제기에서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다면 한국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란 어렵다.

2012년 기준 세계의료관광시장 규모는 약 1천억 달러(약 102조5천억원), 관광객 수는 5천4백만 명에 달한다. 관광시장을 넘어 경제면에서도 자국에 이익을 주는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지난해 의료관광 수입 총액이 1조10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의료관광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가 부족하다. 한방과 양방의 결합, 고급화된 의료관광 상품, 전문 인재의 양성, 규제 완화 등의 노력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의료관광객 1백만명 유치가 가능할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