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1호]2014-07-04 13:55

<2014년 상반기 결산> 지난 5월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5,351,832명 달성


한국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영원한 승자는 결국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국관광공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중국 시장 5월 한 달에만 전년대비 85.5% 증가

일본 시장 뚜렷한 감소 동남아 대세 떠올라


세월호 참사로 아웃바운드 못지않게 타격을 입은 곳이 인바운드와 인트라바운드 마켓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국민 관광을 통한 내수 경기 촉진을 도모했던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각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처음 시행된 관광주간은 철저히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중국여행시장의 성장은 계속됐지만 일본여행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은 생기지 않았다. 대신 드라마와 신 한류 붐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일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인트라바운드 뉴스 


▲피어보지 못한 꽃 ‘관광주간’


국내 관광 활성화 및 여름철 수요 분산을 위한 관광주간이 지난 5월1일부터 11일까지 처음 시행됐다. 상기 기간 동안 전국 1,168개 관광 관련 업소가 참가하는 할인행사와 함께 특별 관광 프로그램 및 여행상품 운영(107개), 축제 및 체험, 공모전 등 온·오프라인 행사(140개)와 주요 관광지 개방시간 연장 등이 펼쳐졌다.
 

당초 문관부는 “관광주간 실시로 5월 휴가 사용이 장려돼 7,8월 하계 성수기에 집중돼 있던 여행수요가 분산되고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족여행 확대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내수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 효과를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지갑을 닫으면서 5월 가족여행은 빛을 보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월호 때문에 캠페인이 망한 것이 아니라 그나마 세월호를 핑계로 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유독 대형 박람회 및 설명회를 통한 홍보활동이 지속됐다.


거창한 홍보와 광고와 달리 실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국민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 할인 쿠폰과 추천 관광 상품 등은 소셜 상에서 판매되는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어 더욱 지적을 받았다.

문관부는 이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름날 치유 여행’ 캠페인을 홍보하는 동시에 9월 관광주간(9.25~10.5)을 진행하고 ‘가을 추억 만들기’라는 주제로 맞춤형 가을여행 코스를 제공하는 등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관광 수요를 재점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효과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지역을 살리자, ‘관광두레’조성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자원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방식의 지역관광개발모델로 주목을 받은 ‘관광두레’ 조성이 본격화 됐다.

올해 선발된 관광두레 사업 대상지는 인천(중구), 대구(중구), 경기(가평, 수원), 강원(강릉·인제·철원), 충북(영동), 충남(공주), 전북(김제·남원·무주), 전남(곡성·순천·신안·여수), 경북(봉화·울진), 경남(남해·합천) 등 총 20개 기초자치단체이다.
 

선발된 지역 중 인천(중구), 대구(중구), 경기(수원) 지역은 도시근대문화자원과 도시공동체를 활용한 도시형 관광두레 모델을 구축한다. 전남 신안, 여수와 같이 섬 자원이 우수한 지역은 섬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섬과 섬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두레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관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향후 3년간 해당 지역에 대해 관광두레 프로듀서 활동, 창업 멘토링,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추진,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호텔은 3년마다 등급 받아야

호텔업 등급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향후 모든 호텔은 3년마다 등급 재심사를 받게 됐다. 그간 호텔 등급은 「관광진흥법」상 ‘호텔업’을 대상으로 관광사업자단체인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서 3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부여해왔다.

그러나 호텔 등급을 받지 않거나 허위 등급을 표시·광고하는 경우에도 제재근거가 없어 등급제도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63%에 이르는 등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관광진흥법상 ‘호텔업’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호텔업종은 3년마다 등급결정을 신청해야 하며 등급 결정된 사실과 다르게 표시 또는 광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또한 각 호텔별 등급, 등급결정일, 등급결정기관 등 등급에 관한 정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인바운드 뉴스 


 


비수기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유일한 호재인 그랜드 세일.



▲별 그대 중국에서 뜨다
 

방한 중국관광객의 한국사랑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방한 중국관광객 수는 총 2,095,749명으로 전년대비 56.8% 성장했다. 5월 한 달 간 방문한 수치(517,031명)로만 비교하면 무려 전년대비 85.5%의 쾌속 성장이다.
 

LCC의 영향으로 항공 공급이 증가하고 노동절 연휴 등 호재가 많았던 점이 주요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올 초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소위 중국 내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제2의 한류 붐이 생겨나 자연스레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관광공사 측은 “5월 노동절 연휴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이 8만4천여명을 돌파했다. 이 밖에 대형 인센티브 단체와 크루즈운항 증대, 드라마 인기에 의한 방한관광 호감도 상승 그리고 전세기의 본격 운항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을 제외한 주요 근거리 시장도 드라마 인기, 인센티브 수요 등으로 두 자리 수 증가를 나타냈다. 단 일본은 소비세 인상과 세월호 사고가 신규예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관광 관련 기관 및 협회 그리고 단체에서는 이 같은 붐에 일조해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여행상품 출시와 테마 루트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서울시 측은 “지난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인기를 누린 드라마들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방영됐다.

이러한 한국 드라마들을 ‘신파이한쥐(新派韓劇·새로운 유형의 한국드라마)’라는 이름이 붙는다. 드라마와 그에 따른 한류 파급 효과가 한국 여행에 새로운 촉매제로 중국인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방한 중국 관광객 중 여성의 비율(2013년 약 59%)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데 아마 드라마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제2의 형님 러시아 관광객


중국관광객을 잇는 큰 손으로 러시아 시장이 부각되면서 방한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전개됐다. 러시아 관광객의 경우 지출 비용이 많고 체류 기간도 길어 의료관광이나 명품 관광 같은 하이엔드 시장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방한 러시아 관광객은 2010년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이들은 2013년 기준 1인당 평균 소비액 2,114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2위(1위: 중국, $2,271)를 차지했다. 평균 체류기간(10.9일) 역시 외래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6.8일)의 2배에 달한다.
 


의료관광 시장의 메인 타깃으로 부각된 러시아 관광객.


방문객 붐과 함께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2만4천여 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초로 3위로 부상했으며 2010년~2013년 4년간 연평균 9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측은 연초부터 발효된 한국-러시아 무비자 협정과 ‘2014~2015 한국-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행사를 통해 양국 간 친목 증대와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방한 러시아관광객은 전년 대비 18% 증가세를 보이며 고공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 측은 오는 2017년까지 35만 명의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신성장동력 MICE 도시로 우뚝


관광을 통한 먹거리 찾기에 나선 정부와 주요 부처가 주목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MICE다. 다행스럽게도 MICE 목적지로서 한국(=서울)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는 각박하지 않은 편이다.
 

매년 전 세계 국제회의 통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UIA)’은 한국이 지난 2013년 세계 국제회의 개최 실적 결과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UIA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총 11,135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됐으며 (2012년 10,498건), 이 중 한국은 총 635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시장 점유율도 5.4%에서 6%로 상승했다.
 

한국은 2010년 8위(464건), 2011년 6위(469건), 2012년 5위(563건)에 이어 올해도 2단계 상승하며 세계 국제회의 주요 개최지로서 확고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계 도시별 개최 순위 또한 서울이 싱가포르(1위, 994건), 브뤼셀(2위, 436건), 빈(3위, 318건)에 이어 전년 세계 5위에서 1단계 상승한 세계 4위(242건), 아시아 2위를 기록했으며 부산은 세계 9위(148건)를 기록해 신규로 10위권 안에 처음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