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1호]2014-07-04 09:03

브레이크 없는 환율 하락, 900원대 가나?


 

달러, 엔화 대비 원화 강세 수개월째 지속

 

달러, 엔화, 위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과 무역 관련 기업들이 환율쇼크에 연일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나홀로 표정관리에 주력하는 중이다.
 

7월3일 기준 달러당 원화 값은 1,009원 100엔당 원화 값은 1,000원 선이 깨진 991원을 기록했다. 위엔화는 162.36원이다. 엔화가 1천 원 선이 무너진 것은 5년9개월 만에 처음. 달러 역시 약 6년 만에 마지노선이던 1천10원대가 붕괴됐다. 일본 출장 중 들린 공항 면세점에서 난생 처음 편하게 쇼핑을 즐겼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더는 농으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수개월째 원화 값이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하반기 달러 역시 900원 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연구원 측은 “원화 가치는 강세(원화환율 하락)를 보이는 반면 엔화 가치는 약세(엔화환율 상승)가 지속되고 있다. 2013년 하반기에 본격화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2014년 들어 더욱 빨라진 것이다. 2010년 이후 달러당 1,100원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2013년 하반기 평균 1,087원을 기록했고 2014년 1분기 1,069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5월 1,025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올 하반기에는 2008년 이후 6년여 만에 세 자리 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단기적인 환율 가치 하락은 여행 현지 물가 및 상품 가격 인하 등 여행시장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호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리스크인 탓에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환율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취재 결과 환율 하락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여행사는 찾기 드물었다. 특히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처럼 대리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대형 홀세일사들은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특별한 메리트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지와 업무 처리에 있어 환율 변동은 오히려 풀어야 할 숙제라는 답도 있었다. 반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같은 직판사와 몇몇 전문사들은 원화 강세로 현지 물가가 저렴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모객에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