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8호]2014-06-13 14:06

제 2의 큰손 러시아 관광객 유치 박차

문관부 ‘한국관광주간’행사 열고 홍보 강화

한-러 관광포럼 다양한 의견 나누며 성료

 

중국관광객을 잇는 제 2의 큰 손으로 러시아 관광객이 부각되면서 방한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 측 움직임이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방한 러시아 관광객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 성장한 17.5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 관광객은 2013년 기준 1인당 평균 소비액 2,114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2위(1위: 중국, $2,271)를 차지하며 고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평균 체류기간(10.9일) 또한 외래 관광객 평균 체류기간(6.8일)의 2배 가까이에 이른다. 방문객 붐과 함께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2만4천여 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초로 3위로 부상했으며 2010년~2013년 4년간 연평균 9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정부와 주요 관광 기관 및 협회들이 앞장서서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관부)는 러시아 내 ‘한국관광주간’의 핵심 행사로 이달 13일에서 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Festiva Bridge to Korea)’, ‘제 2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 ‘한국의료관광컨벤션’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4~2015 한국-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 행사에 따른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러시아 시민들에게 알려 한국의 관광 매력도를 증진시키고 양국 간 문화·관광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됐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4천3백만 명의 해외여행자를 기록한 세계 5위의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이다. 또 올해 4월 발표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3년 전년 대비 25% 증가한 세계 4위의 해외여행 지출국으로서 1인당 평균 374불, 총 540억 불의 해외 지출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로 평가 받는 러시아 관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문화관광대전’ 행사가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의미는 남다르다. 모스크바는 러시아 문화의 중심부이자 40%(자료원 : The Russian Outbound Travel Market(2009, UNWTO·ETC)의 ‘모스크바 주재 TMI 컨설팅 조사’(2006))에 달하는 러시아 관광객을 송출하는 주요 아웃바운드 지역이다.

이에 동 행사는 기존 러시아 극동 지역 의료관광객 유치에 집중돼 있던 러시아 관광시장을 모스크바 주변의 핵심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행사 개막식에서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한국-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해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동 행사는 의료관광을 주제로 한 ‘제 2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 및 ‘한국의료관광컨벤션’과 병행, 개최된다.

문관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발효된 한국-러시아 무비자 협정 시행 이후 러시아 관광객이 1월부터 4월까지 전년 대비 18% 증가세를 보이며 고공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2017년까지 35만 명의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는 좀 더 실질적인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제주를 잇는 전세기가 첫 취항한 것. 동 전세기는 6월12일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총 9회 운항될 예정이다. 공사는 그간 하바롭스크에서 전세기 관련 각종 설명회 및 박람회 참가 등의 홍보 활동을 지속했으며 2013년에는 하바롭스크 공항 관계자와 공동으로 현지 여행업체 대상 제주 전세기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톡지사(지사장 박현봉)는 제주도에 러시아 극동지역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는 의료관광을 비롯해 청소년 교육관광, 해양레저관광 등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가 갖춰질 경우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바롭스크 방한 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유사한 인구 규모를 가진 블라디보스톡의 약 1/4 수준임을 감안할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밝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러시아 관광청과 공동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민관 대화협의체인 ‘제1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이 코엑스에서 성료됐다.

한러 관광포럼은 올해부터 시행된 한국-러시아 무비자 제도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관광 분야의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양국에 대한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쌍방향 인적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양국 관광업계 간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으며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지역의 관광자원도 소개됐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