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8호]2014-06-13 13:21

급증하는 여름 허니문 이유 알고 보니

10~11월 윤달, 내년 넘길라 결혼 앞당겨

유럽/하와이 급증 속 동남아는 잠잠

예년과 다르게 7~8월 휴가 시즌 허니문을 떠나는 고객들이 여행사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허니문 시기로 꼽히는 4,5월과 9,10월이 아니라 여름성수기에 허니무너들의 상품 예약률이 상승하면서 상담을 진행하는 여행사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별여행 증가와 주5일제 전면 실시로 여행 성비수기를 논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됐지만 결혼 시장만큼은 어느 정도 룰이 유지됐던 곳이라 기이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취재 결과 6,7월 결혼식이 증가하는 이유는 윤달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은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의 해로 ‘행운, 도약’이라는 의미를 지닌 만큼 좋은 기운을 받아 결혼을 하려는 예비부부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10월24일부터 11월21일(양력)까지는 윤달이 끼어 있어 추계 시즌 결혼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원래 윤달이란 계절과 어긋나게 되는 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끼워 넣어 두 번 거듭되는 달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없는 달이기에 귀신들이 활동하지 않는 달로 여겼으나 그만큼 조상들이 돌봐주지 않는 날이라는 생각에 결혼을 피하게 됐다는 것이 유래다.

결혼 택일에 있어 신중을 기하는 한국 정서상 이 기간 결혼식을 꺼리는 예비부부가 많고 11월을 넘길 경우 자칫하면 내년으로 식을 미룰 수 있어 결국 여름 웨딩과 허니문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허니문 상품 판매가 꾸준한 수요를 기록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가을 시즌으로 계획했던 허니문 마케팅과 전략을 앞 당겨 전개하고 있다. 여행사는 허니문을 위한 지역별 타깃 상품과 특전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며 항공사는 온라인 여행사들과 함께 허니무너 전용 인디비 요금을 배포해 항공 좌석 소진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인기 목적지는 하와이, 몰디브, 서유럽 등으로 조사됐으며 올 초 방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로아티아, 터키, 스페인 등은 실예약은 드문 상황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