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5호]2014-05-19 09:12

빅 데이터를 활용한 최강 축제를 만나다

데이터 기반 전국 16개 우수 지방축제 분석

카드사 매출 정보, 온라인 흐름까지 파악 가능

 

관광산업의 파급효과 및 성과 분석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지방 문화관광축제의 개최 효과를 심층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존 관광분야 조사연구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을 모색하고 지방 축제와 관련한 국민들의 관광행태 및 특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추진된 이번 ‘빅 데이터’ 분석은 2013년 개최된 전국 16개 우수 지방축제를 시범 대상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진행됐다.

본 작업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보유한 이동통신망 데이터 및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분석에 활용된 전체 ‘빅’데이터는 DVD 51만장 분량[2,20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보고서는 각 축제별로 외부 유입인구 규모 및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세부 정보를 수록하고 있어 향후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축제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홍보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는데 다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카드사 매출정보와 소셜 미디어의 빅데이터를 활용, 축제기간의 매출 변동 추이와 축제 관련 키워드의 인터넷상 흐름(감성 분석, 빅마우스 분석, 채널별 특성 분석 등)도 분석했다. 지방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나 대중들에게 전파되는 홍보 효과도 가늠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빅데이터 시범 분석 결과, 분석 대상이 된 16개 축제의 행사기간 동안에는 하루 평균 13만4천여 명의 방문객이 해당 지자체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상시의 일 평균 방문객인 12만여 명에 비해 하루 평균 1만4천명(12.2%)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즉 우수 지방 문화관광축제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입증된 셈이다.

축제별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야간 행사 중심의 진주 남강 유등 축제 기간에는 18시 이후를 기점으로 평소에 비해 높은 유동인구 비율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향이 새벽 4시경까지 지속되었음이 실제 수치로 확인됐다. 도자기류를 테마로 하는 강진 청자 축제나 문경 찻사발 축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 20, 30대의 방문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라남도에서 개최된 함평 나비 축제에는 행사 기간 중에 경남과 부산 지역의 방문객이 평소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으며 양양 송이 축제 기간 중에는 평상시에 비해 음식업과 숙박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보령 머드 축제에 대한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축제에 관한 온라인 버즈(Buzz)량이 SNS나 뉴스보다는 블로그 혹은 온라인 카페 등에 집중되면서 주로 체험활동에 관련된 키워드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됐다. 축제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후기를 많이 남겼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앞으로 공사는 이번 시범 분석을 공동으로 진행한 SK텔레콤과 협력하여 조사 분석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한계 등을 보완·개선할 계획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가 실제 정책의 수립이나 사업의 추진 과정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빅 데이터’ 조사연구의 대상과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의 02)729-9311.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