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3호]2014-04-28 08:59

‘한국어로 된 일본 여행정보 어디서 찾나?’

메인 화면 제외하면 대부분 일본어 페이지 연결

소통 중요한 시대, 한국 소비자 정서 고려해야

 

일본관광청 및 각 지역, 현 관광청들의 국내 홈페이지 운영이 지나치게 단조롭고 정보 또한 폭 넓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광청들이 국내 소비자를 고려해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답답하다.

특히 메인 페이지 외에는 대부분 일본어로 제작된 웹페이지가 연결돼 의사소통 면에서 여행사 및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JNTO 웹사이트(http://www.welcometojapan.or.kr)를 예로 들면 공지 사항이나 새로운 소식은 일본어로 서비스 된다. 메인 페이지에 한국어로 간단히 표기된 부분을 클릭하면 한국어 대신 일본어 페이지가 연결되는 것. 정보를 얻고 싶은 고객이나 여행사가 일본어 능력이 부족할 경우 대부분 사이트를 접고 만다.

집으로 비유하면 외부와 들어가는 문은 한국 사람이 만들었지만 내부와 안의 구조는 모두 외국인이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 특히 분석을 위해 꼭 필요한 통계 자료는 수년째 일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차라리 한국관광공사 통계 자료를 확인하는 편이 더 수월하다는 지적이다.

각 현 사이트들의 협소한 운영도 논란대상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의존이 절대적인 한국 시장에서 제대로 된 홈페이지나 공식 채널 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관광청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키워드 검색을 통해 사이트에 유입하는 유저가 많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광청 웹사이트 노출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문제다. 결국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여행사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거들의 블로그 자료를 통해 여행정보를 얻고 있다.

상품 개발을 위해 정확한 정보와 현지 협조가 필요한 여행사들은 관광청에 문의하기 보다 본인들이 직접 발품을 팔거나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얻어 가공하는 식이다.

일본 전문여행사 한 팀장은 “유럽이나 캐나다 등 장거리 소재 관광청 사이트를 들어가면 자료도 다양하고 정보나 지원을 위한 연락망도 잘 구축돼 있다. 무엇보다 관광청이 나서서 여행상품을 개발하라고 독려하는데 일본, 중국 등 단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JNTO 사이트 조차 한국어 서비스가 어렵다. 어떤 목적이라기 보다는 남들 다 하니까 번역기를 돌려서 억지로 구색만 맞췄다는 느낌이다. 일본 소재 몇몇 현들이 간혹 국내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장기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다. 웹사이트 하나만 논할 것이 아니라 일본관광청들이 한국 여행사들과 코업 하는 방법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일본관광청과 일본 현지의 운영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취재 중 만난 한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허가를 받지 않으면 단 1원도 담당자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관광청 시스템을 한국 시장이 알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각 현 관광청을 JNTO가 총괄하는 형태가 아니라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 그네들의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 특별히 제제를 가하거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