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3호]2014-04-25 16:02

여행계획 아직도 못 잡은 당신, 조호로 가자

레고·쇼핑·골프 남녀노소 모두“Very Good!”
100%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조호 여행
놀 곳 많은 조호(Johor) 가족여행지로 부상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추석이 올 때까지는 개미마냥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여행은 허울 좋은 망상이고 바람이고 베짱이 같은 발상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지 않은가.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반가운 친구, 빨간날을 자주 마주친다.

특히 5월, 6월, 9월, 10월은 검은 일자 곳곳에 6일 이상의 장기 휴일부터 샌드위치 연휴까지 빨간날들이 자리하고 있다. 달력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서 아우성친다. 올해가 해외여행 최적의 해라고. 올해도 미루면 내년, 그 다음 해, 그 다음 다음 해까지 여행은 사치가 될 것이라고. 돈이 문제라고?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지 않았는가.

여행을 떠나지 않는 건 돈이 아닌 용기 없는 당신이 문제라고. 우물쭈물 거리다 올해마저 그냥 넘긴다면 당신은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가족의 달 5월이 황금연휴 5월로 익숙해졌지만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당신께 지면을 빌려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가오는 6, 9, 10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말레이시아 조호로 떠나보자.

취재협조 및 문의=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www.mtpb.co.kr/02-779-4422), 말레이시아항공(www.malaysiaairlines.com)

조호=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가족여행지 어려운 당신, 조호를 추천합니다”

조호? 낯설다. 말레이시아하면 쿠알라룸푸르와 랑카위 정도만 알고 있던 당신인데 가족여행지로 조호를 추천하는 기자에 고개를 갸우뚱 할지 모를 일이다. 단언컨대 조호는 어느 여행목적지보다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가족여행을 한 번이라도 떠나봤던 이라면 알 것이다.

준비할 때 가장 큰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가족여행이요, 여행지에 도착하면서부터 후회하는 게 가족여행이라는 것을. 남녀가 유별하니 즐기고자 하는 바가 다를 텐데 어린 자녀들까지 한데 어울려 여행을 즐기려니 무얼 해야 좋을 지 막막하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해요”라는 말은 사실 여행에 만족 못한 당신들의 허울 좋은 위안일 뿐이다. 조호는 아빠, 엄마, 자녀들 모두가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길었던 서론을 끝마치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조호 여행을 지금 소개한다.

 

“일단 아이가 즐거워야 하고요”

자녀들과 함께 가는 해외여행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 발등 내가 찍었다’ 아닐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 마음에 계획한 여행이지만 국내여행도 버거운데 해외여행은 가는 순간부터 후회의 연속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급하게 아이가 화장실을 찾을 경우 손짓, 발짓 다 섞어가며 진땀을 빼야한다. 그럼에도 여행지에서 행복해하며 놀고 있는 아이를 보노라면 부모의 입 꼬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점이 핵심이다. 아이가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곳, 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면 천국이요, 지상낙원이리라.
 

아시아 내 유일한 레고랜드가 조호에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는가. 2012년 9월 첫 개장한 레고랜드 말레이시아는 약 31만 제곱미터의 거대 테마단지이다. 리조트는 총 249개의 객실로 해적/모험/왕국 테마로 구성됐다. 1층과 5층은 해적테마이고 2층과 6층은 모험, 3층과 7층은 왕국테마로 꾸며졌다.

각 테마별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부터 테마에 맞는 모형 레고가 반겨준다. 객실 문부터 룸 디자인까지 테마에 맞게 소품이 꾸며져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5층은 객실과 더불어 풀장이 마련돼 있다. 레고랜드 호텔답게 빨간, 노란 블록들로 리조트 외벽을 치장했고 입구 기둥에는 우람한 모형 레고가 흥미를 돋운다. 리조트 로비를 비롯해 10만 개가 넘는 레고블록은 아이들을 비롯해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까지 즐기는데 여념이 없다. 리조트 투숙객을 위한 패키지상품도 있다.
 


테마파크나 워터파크 중 한 곳을 입장할 수 있는 1day, 2day 티켓과 스탠다드룸이나 프리미엄룸 투숙 고객의 경우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동시 입장할 수 있는 Annual Pass도 있다. 워터파크는 20개의 독특한 워터슬라이드와 파도풀장으로 재미를 더한다. 특히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레고블록은 레고랜드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킨다.

테마파크는 왕국, 레고시티, 미니랜드, 모험 등 워터파크 포함 7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미니랜드에서 축소된 모형물을 보며 아이들과 세계 일주도 가능하고 다양한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해 하루 일정으로는 아쉬운 곳이다. 레고랜드 말레이시아의 단점이라면 레고랜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이끌고 나와야 하는 부모들도 쉽사리 발길을 돌릴 수 없는 마력적인 곳이라는 것 아닐까 싶다. (www.legoland.com.my)

 

“회사, 집, 회사, 집, 아빠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여행이 좋은 점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고 계속 쌓이는 업무량과 아래, 위로 치고 들어오는 선후배까지 아빠는 휴식이 필요하다. 청정자연 속에서 힐링과 골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조호바루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팜리조트 골프앤컨추리클럽. 알라만다/쳄파카/멜라티 등 3개의 골프코스는 각 18홀, 총 54홀로 구성됐으며 챔피온식 골프코스로 유명하다. 팜리조트의 첫 번째 골프코스인 알라만다는 골프클럽 및 카트보관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정원식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홀은 캐디 없이 골프를 치기에도 무난하다고 한다.
 

1998년 조니워커 슈퍼 투어가 열리면서 유명세를 탄 알라만다는 11개 홀에 워터 해저드가 있고 2번과 15번 홀이 시그니처 홀이다. 쳄파카 코스는 9번홀이 대표 홀로서 가장 까다로운 코스이다. 각각 장애물들이 더해져 골퍼들의 도전정신을 불태운다. 60개가 넘는 벙커와 9개의 워터해저드는 당신의 골프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 코스는 챔피언식 골프코스로 매년 아시아 PGA가 열리고 있어 유명세를 더한다. 멜라티코스는 3개의 코스 중 가장 길며 35개의 샌드벙커와 6개 홀의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전망이 탁 트인 골프장에서 시원한 말레이시아의 바람을 맞으며 쭉쭉 뻗어나가는 골프공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팜리조트는 가족투숙객들을 위해 레고랜드 입장권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팜리조트는 5성급 호텔로 330여 개의 객실 전원 발코니가 마련돼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리조트 내에는 국제 규격의 야외 수영장을 비롯해 테니스장, 볼링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팀빌딩 등 MICE 행사로도 제격이다. 아울러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키즈클럽 등 부대시설이 폭넓게 구비돼 있어 가족투숙객에도 적합하다.

 

“아빠도 아이도 모두 만족하는데 엄마는요?”

여행도 가기 전에 여행가방을 꾸리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온 신경을 다 쓴 엄마를 위한 여행지도 남았다. 아이들은 레고랜드에서 즐겁게 놀았고 남편은 골프치며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린 듯하다. 모두가 즐거웠다니 다행이지만 ‘나(=엄마)’만 빼고 만족한 것 같아 허탈함이 들기도 한다.

이런 엄마를 위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조호바루 국제공항에서 10여 분을 달리면 프리미엄 아울렛이 잠재웠던 엄마의 쇼핑 본능을 깨운다. 여자들의 쇼핑이 으레 맛 집 투어와 쇼핑이듯 엄마 또한 여자이니 프리미엄 아울렛에 발길이 머무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조호 프리미엄 아울렛은 동남아시아 최초로 사이먼 프라퍼티그룹과 겐팅사가 합작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렛에 입점된 브랜드는 버버리, 페라가모, DKNY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인 Vincci, Shaghai Tang, Charles&Keith 등 총 62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사실 입점한 브랜드가 많지 않은 아울렛 중 하나이지만 세일품목만큼은 화려하다.

30~50%의 세일가격은 기본이고 최대 90%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세일행사도 스팟성으로 진행되기 때문. 조호 프리미엄 아울렛의 장점은 “어우~ 고객님, 그 사이즈는 없네요. 여기 진열된 상품이 전부예요”라는 대답을 듣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국이든 타국이든 아울렛 매장을 가면 백화점에서 쫓겨난 물품인 듯 몇 개 없는 품목이 아쉬움과 씁쓸함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조호 프리미엄 아울렛은 각 사이즈 별로 여유 있는 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아쉽게 발길을 돌릴 필요가 없다. 각 매장마다 수북이 쌓여있는 물품을 보노라면 ‘프리미엄’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www.premiumoutlets.co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