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건축 양식 및 빼어난 경치"
즐비한 포도 농장과 만발한 꽃이 선사하는 멋

절대적인 낭만과 멋을 간직한 프랑스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스러운 생활 패턴과 의상 외에도 먹는 음식과 음료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문화를 생산하고 풍요로운 만족감을 전달할 줄 아는 이들의 열정은 결국 프랑스를 세계 제일의 음식 수준을 보유한 국가로 발전시켰다. 실로 프랑스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공통된 방문 목적 중 하나가 다채롭기 그지없는 프랑스의 음식을 맛보는 일이라는 게 이를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특히 프랑스인들의 와인에 대한 사랑은 유별날 정도인데 오랜 시간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탄생하는 고급 와인에 대해서는 감탄을 뛰어 넘은 열광을 보낼 정도. 물론 세계 곳곳의 유명 레스토랑과 매장을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산 와인들의 뛰어난 맛과 향을 떠올린다면 수긍이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주에 자리한 오베르네(Obernai) 마을은 알자스 최대 와인 생산지로 빼어난 마을 경치와 중세 시대의 환영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멋스럽게 조화돼 있다.

알자스 지방은 백포도주를 주조하여 생계를 꾸리는 농가가 많은 편이며 오베르네 마을은 알자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와인투어 경로 중일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오베르네 마을은 한국여행객들이 선호할만한 화려한 나이트라이프와 관광 인프라가 충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곳이 보다 특별한 여행지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탁 트인 포도주 길과 청정한 자연, 이색적인 건축물들이 선사하는 정신적 충만함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알자스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포도주 길’은 북쪽 스트라스부르그 인근 ‘말렌하임’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오베르네-리보빌레-꼴마-리크비르-탄(뮬루즈 인근)’까지 장장 120㎞에 이른다. 길 곳곳에는 포도 농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중세시대의 고풍스런 성들과 르네상스풍의 저택, 만발한 꽃들이 선사하는 조용한 산책길이 꿈만 같다. 이 외에도 포도주 길의 주변에는 옛 성들과 수도원들이 든든한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와인에 관한 셀 수 없이 많은 행사들이 해마다 7~9월 사이에 열려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오베르니 마을의 짙은 지방색과 포도주 길의 시큼한 와인향에 취하다 보면, 어느덧 프랑스가 왜 색채의 나라인지를 금세 깨닫게 되는 것이 못내 신비롭기만 하다.


프랑스 알자스=김문주 기자 titnew@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02)776-9142/www.franceguide.com
에어프랑스항공 02)3788-0404.


◆와이너리 로드
와인에 대한 안목과 취향에 상관없이 와인을 선호하는 이라면 프랑스의 매력적인 곳곳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노릇. 관심을 갖고 주위를 살펴본다면 본(Beaune), 쌩떼밀리옹(St.Emilion), 리끄위르(Riquewhir), 뉘-쌩-조르쥬(Nuits-Saint-Georges) 같은 이름을 지닌 도시나 마을을 발견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와이너리 로드에서의 경이로운 산책을 의미하며 대부분 이 길들은 자연의 매력이 넘치는 동시에 오래된 돌, 건물, 꽃 등과 함께 하나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문화 및 역사가 느껴지는 장소들을 지나면 명성이 높은 와인 저장고로 길이 이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아무런 불만 없이 길을 따르다 보면 샤또 네프 뒤 빠쁘(chateau Neuf du Pape)를 지나 오랑쥬(Orange)와 국제 서정음악 축제를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 알자스 와인
알자스 지역의 산허리 부근에는 다수의 포도원들이 번성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알자스 지역 자체가 따뜻한 기후는 물론 맛 좋은 포도가 자랄 수 있는 완벽한 토양을 가졌기 때문. 전통적으로 백포주가 강세를 보이며 맛 역시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방문객들은 거의 4백개에 달하는 와인 상품을 맛볼 수 있으며, 10월 중 이 곳을 찾을 경우에는 1백개에 달하는 와인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