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2호]2014-02-07 14:22

‘스몰웨딩족, 꽃보다누나 반려족들을 잡아라~’

통계청 2014 블루슈머 핵심 키워드 발표

2014년 소비 트렌드 및 마케팅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주목하자. 올 한 해 유통자본 시장의 최대 히트상품이자 주요 고객으로는 ‘스몰웨딩족’, ‘꽃보다누나’, ‘반려족’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그간 축적된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2014년 블루슈머(bluesumer) 및 인기 아이템과 키워드를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 신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이다.

최근들어 새로운 시장을 발견 및 개척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블루오션전략이 기업의 중요한 이슈가 됐다. 수요 이탈과 수익 감소로 지속 위축되고 있는 여행업계 역시 블루슈머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 블루슈머는 ▲과거 지우개족 ▲스몰 웨딩족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소비자 등이다. 이를 신 사업 및 마케팅과 연관해 풀어보면 먼저 과거 지우개족은 일상생활 중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수시로 활용하는 인터넷 기록을 삭제하고 관리해주는 사업과 연결된다.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예상외로 힘들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3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인터넷 이용자수는 4,008만 명으로 2003년 2,922만 명을 기록한지 10년 만에 약 1,000만 명이 늘었다. 이용률 역시 65.5%에서 82.1%로 증가했다. 쇼핑, 은행 업무, 교통수단, 병원업무 등을 포함해 일상의 모든 활동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처리되고 연결돼 있다. 편리한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익명성에 기댄 인신공격성 악성댓글, 프라이버시 침해, 해킹 등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 불법 허위정보 유포 등의 문제들이다. 그 중 개인정보 침해의 문제는 기업과 개인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된 상담건수가 지난 2010년 54,832건에서 2013년에는 177,736건으로 224% 증가했다.

한 개인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오래된 게시글을 관리해 주는 ‘디지털 세탁소’도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등장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스몰 웨딩족은 남에게 보여주기 의한 결혼 보다 나를 위한 결혼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 ‘웨딩푸어’와 ‘허니문푸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도 높은 결혼비용이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그 해 결혼 비용으로 남자는 평균 8,078만원, 여자는 2,936만원을 썼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결혼 당사자와 혼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주택마련 비용을 뺀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5,19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화를 탈피해 간소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결혼비용의 거품을 빼고 실속은 높인 웨딩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여행업계와 밀접한 허니문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기운은 감지되고 있다. 해외여행경험이 많은 젊은 예비부부들에게 정통적인 허니문 여행 상품은 인기가 없는 것.

온라인 여행업체 E사가 지난 해 20~39세의 미혼인 직장인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허니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6.1%는 직접 계획한 자유로운 허니문 여행을 선호했고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택한 비율은 13.9%에 불과했다. 많은 여행사들이 ‘자유허니문 여행’이라는 이름의 실속 여행 상품을 내놓고 상담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다음호 계속>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