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0호]2013-08-02 14:26

시니어 계층 새로운 여행수요 부각

<tvn 꽃보다 할배> 방영 영향 큰 듯

모두·내일, 타깃 맞춤 상품 출시

고령화 속도 빠른 한국, 관리 필요

시니어 계층을 상대로 한 여행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최근 tvn에서 방영중인 <꽃보다 할배>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낭여행 혹은 고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령의 노인 남성들이 각각 자신의 가방을 메고 유럽 곳곳을 두 발로 거니는 모습이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꽃보다 할배> 관련 기사나 방송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을 찬양하는 우호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현지 목격담까지 늘어나면서 단순히 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여행을 체험하고 싶다는 욕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소비자 및 시장 트렌드에 민감한 여행업계는 즉각 이를 수용했다. 7월 말 들어 중년 이상의 고객과 노인들을 겨냥한 신상품 및 기획전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고객 연령 및 특성을 고려해 상품 품질을 올리고 일정 곳곳에 혜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되는 상품도 있다. 모두투어의 ‘청정 호주/뉴질랜드 효도팩’과 내일투어의 ‘4050 퀸즈 배낭상품’4이 그것. 모두투어는 다양한 볼거리와 깨끗한 자연 경관이 즐비한 호주&뉴질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팁과 쇼핑이 없는 힐링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외적인 부분보다는 여행의 순수한 참 맛을 느끼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NO TIP + NO SHOPPING + NO OPTION 시드니 완전일주[프리팩] 6일’과 ‘NO TIP + NO SHOPPING + NO OPTION 호주/뉴질랜드 남북섬 10일[효도팩]’ 상품 2가지로 구성해 판매 중에 있다. 여행기간 중 고급 현지식부터 장어&갈비찜 등의 한식까지 다양한 식사가 제공되고 호텔 업그레이드 및 멀티 어댑터 대여,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문자 서비스 등 특전도 튼실하다. (www.modetour.co.kr)

내일투어의 ‘퀸즈 페스티벌(Queens Festival)’은 20대의 특권이라 여겨졌던 유럽배낭여행을 40~50대 여성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4050 퀸즈 배낭여행은 12일 동안 14개 도시를 관광하는 패키지와 달리 한 번에 많은 국가를 방문하지 않는다. 전문 인솔자가 전 일정 동행해 안전한 여행을 책임지며 장시간 이동으로 체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야간열차 이용을 피하고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또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호텔을 이용해 오후 시간에도 나만의 시간을 부담 없이 만끽할 수 있다. 유럽 3대 박물관에서는 전문 지식을 보유한 가이드가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4050 퀸즈 상품은 여행 콘셉트에 따라 ▲엄마와 딸이 함께하기 좋은 ‘퀸즈 맘(Queens Mom) 15일’ ▲자매 또는 친구와 즐기는 ‘퀸즈데이(Queens Day) 15일’ ▲사랑하는 남편과 떠나길 추천하는 ‘퀸즈 러브(Queens Love) 15일’ 등이다. 상품에는 파리 유람선, 몽빠르나스 타워 전망대, 미술관 투어, 대도시 명품 아울렛 VIP 쿠폰 등 4050 여성 여행자가 선호하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상품 가격은 3백만원 후반대부터. (www.naeiltour.co.kr)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이 단순한 TV 프로그램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금의 FIT, 패키지, 에어텔 등과 같은 여행상품군의 한 패턴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해외여행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배로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시니어 계층을 위한 여행상품 구성이나 컨설팅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실제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은퇴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점유율이 7%에서 14%가 되는데 걸리는 고령화 속도는 프랑스 115년, 스웨덴이 85년, 일본 24년 등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은 이 수치가 18년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