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7호]2007-02-16 13:12

[김태삼](주)푸른여행사 대표
트레킹과 여행(18) 북알프스의 등산과 스키여행(下) 오늘 아침 무료신문 1면에 “설 연휴 중국, 일본 해외여행 특수”라는 주요기사를 보았다. 짧은 연휴에도 싸고 짧게 갈수 있는 중국, 일본으로 여행객들이 몰린다는 기사였다. 일본은 스키여행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0년전 일본에 한번 갈려면 큰 돈 준비해서 가야 갈수 있고 물가가 비싸서 아사히 맥주 한캔 사먹기도 망설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근래는 너도나도 일본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이렇듯 겨울에 일본으로 스키상품이 몰리는 이유는 엔저현상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일본 스키업계의 자구책의 영향이 더 크다. 지금 일본의 모든 스키장은 뚜렷한 하향세를 걷고 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일본은 정부에서 지원하에 스키장, 온천시설 및 숙박시설이 은행대출을 어마어마하게 받아 규모를 늘리고 스키업을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일본의 경제성장이 더디어 감에 따라 현저하게 수요가 줄게 돼 지금까지 일년에도 수많은 스키장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삿포로에 가장 큰 니세코스키장도 호주사람에게 넘어가 유럽인들이 많이 찾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하쿠바 지역도 핫포네, 고류의 초대형 스키장을 제외하고는 현저히 수요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리프트 및 숙박시설의 요금을 현저히 내려 유럽, 한국, 중국인들의 수요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 리프트권이 3만원, 중식을 제외한 2박3일의 숙박과 식사가 20~30만원 정도이니 한국의 어느 스키장보다도 훨씬 싼 가격이다. 다만 항공권이 30~40만원 하지만 이것은 해외에 나간다는 것에 비하면 국내 교통비를 감싸안기에 충분하다. 북알프스 지역에는 하쿠바, 오마치, 오타리, 호다카 지역이 있으나 하쿠바 지역이 가장 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 특히 하쿠바 지역의 핫포네 스키장의 규모는 어마어마 할정도이다. 최장 슬로프 길이가 8km를 넘으니 국내에서는 맛볼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북알프스의 고류다케(우리나라말로 오룡악)라는 험산에서 내려오는 고류스키장도 북알스의 지류를 따라 내려오는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삿포네 스키장은 나가노 동계올림픽때 스키점프가 열리기도 한 곳으로 지금도 일본 스키점프 대표팀의 연습장이기도 하다. 또한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은 한국의 어느 곳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띄엄띄엄 위치해 있어 전통 일식 호텔에 머물게 되면 아주 깊은 산속에 혼자 요양을 온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든다. 이 곳은 온천으로도 유명하여 수많은 온천시설이 널려있다. 그중에서도 밑으로 소금길이 흘러 갈색빛을 띠어 유명한 시오노미찌 온천장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혹시 일본 온천장이나 대중탕에 들어갈 때는 꼭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입욕을 하라고 이 지면을 빌어 얘기하고 싶다. 나도 처음으로 일본에 인솔자로 갔을 때 호텔 온천장에 손님들을 이런 안내 없이 들어갔다가 일본인들의 그 눈빛을 기억한다. 그 나라에는 고유의 예절 및 문화가 있으므로 그러한 면을 존중해 주는 것도 문화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곳 하쿠바 지역에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이 산장지기를 하고 있는 다테야마 산장이 유명하다. 전통 일본식의 산장으로 일본 전통을 느껴보고 싶다면 하쿠바 지역의 숙박시설을 추천한다. 특히 젊고 잘생긴 한국인이 산장관리를 맡고 있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올 여름시즌도 일본의 북알프스는 트레킹으로 아주 뜨거울 것 같다. 올 여름 산행에는 비를 만지 않고 능선을 넘을수 있도록 지금부터 산신들에게 기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