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7호]2007-02-16 11:57

[유인태] 크루즈 인터내셔널 사장
크루즈 라이프 -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두바이의 힘 인간은 늘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상상하는 동물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은 바로 사유의 결과이며, 불과 수 십년 만에 우리가 경험한 다양한 산업의 발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혁명적인 수준에 달해있다. 인간은 사유의 길이에 따라 영혼의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상상력의 범위가 보편적인 수준을 넘는 경우에는 자신의 세계를 구체화시키며 창조적인 예술가의 세계를 걷기도 한다. 혹은 이 상상력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와 결부될 경우, 새로운 대안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후에 구체적인 결과로 실현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무한한 인간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현재 아라비아해와 걸프만의 도시들을 기항하는 크루즈를 위해 두바이에 와 있다. 이번 크루즈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쉽게 여행할 수 없는 바레인ㆍ오만ㆍ에미레이트 등의 주요 도시들을 기항하며 저 멀리 상상 속에만 머물던 아라비아반도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또 문화적인 충돌로 인해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갖고 대하게 되는 무슬림에 관한 작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이며, 아라비안나이트의 사막 위 별과 요술램프의 환상을 직접 우리 가족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자의 마음을 가장 크게 사로잡은 기대는 세이크 모하메드라는 한 지도자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상상력의 결과를 보는 것이었다. 특히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시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그의 능력과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화시키는 현장에 와 있다는 것이 잠들어있는 필자의 온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처음 사막에서 스키를 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고 최고급의 호텔을 지어 국가를 홍보하며,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빌딩이 들어서 있는 사막의 도시를 떠올리는 일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 두바이에서는 이 모든 것이 현실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끔은 너무나 당연하게만 여겨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진리에, 새삼스럽게 감동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두바이 프로젝트는 주어진 현실 앞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실현해내고 마는 인간능력의 가능성을 증거하고 있는 좋은 예이다. 아라비아해를 타고 오는 바람에 기대어 이 감동적인 상상력과 리더십을 부러움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제 크루즈는 오만을 향해 출항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