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6호]2007-02-08 11:54

[유인태] 크루즈 인터내셔널 사장
크루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요즘 심심치 않게 접하는 뉴스거리중 하나가 해외여행에서 쓰는 외화가 얼마를 넘어서 국제수지 적자의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1200만명이 해외여행을 하는데 찾는 사람은 턱없이 적으니 밑지는 장사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정부에서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머지않아 우리도 관광수지 흑자의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까 희망하곤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 신규 취항했던 크루즈가 20회를 넘었으니(이는 필자가 총판을 담당하는 선사의 취항에 한함)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괄목할만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며 크루즈가 관광업의 기간산업으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크루즈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시장의 전망은 가히 폭발적인 증가를 예측하고 있으며 이런 전망은 각 선사들이 앞 다투어 아시아에 크루즈선을 투입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우리처럼 아직 크루즈가 태동기에 있는 시장에서의 성장률과 속도는 세계 평균의 몇 배 이상의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올들어 필자도 이러한 변화를 여행사들의 광고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 시장 전망이 고무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크루즈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인식하는 것과 바로 결과를 보고자하는 조급증이다.

이 두 문제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화를 통해서 생각해 보자. 어느 농부가 매일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를 기르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 거위의 배속에 얼마나 많은 황금알이 있을까 하는 욕심이 생겨 거위 배를 갈랐다는 것이다.

분명 크루즈는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국가적으로나 여행사의 수익모델로도 가치가 높은 신규 영역이다. 그러나 거위 뱃속에 더욱 많은 황금이 숨어 있을 것이라는 조급한 욕심은 오히려 매일같이 얻어 낼 수 있던 황금알까지 잃게 만든다.

이것은 결국 크루즈 산업을 좀 더 견고한 수익모델로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광업은 미래 3대 유망산업중 하나로 그 시장규모는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관광업 중에서도 블루오션인 크루즈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크루즈를 체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장점과 매력 때문이다.

이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 앞에서 과연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