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6호]2007-02-09 11:27

[집중조명] 일본시장 단카이세대, 신소비계층으로 ‘부상’
신소비계층 단카이세대 골드마켓 형성
새로운 블루오션 틈새시장 기대

스웨덴에 이어 세계 최대의 노령사회인 일본은 2010년 이후 60세 이상의 실버층 인구 점유율이 전체 인구의 3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일본에서 집계한 인구조사 결과, 55세 이상의 인구분포는 총 4천5백75만명으로 추정됐으며 1947년에서 1949년에 출생한 일명 일본 단카이세대의 규모는 약 7백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카이세대는 2007년부터 2009년에 걸쳐 일제히 정년퇴직을 맞이하게 되며 퇴직금 총액만 해도 무려 50조원에 달해 2035년 이후 45%의 분포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 세계 각국 관광시장의 신소비계층인 “골드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편집자 주>

일본 단카이세대란, 고경험도 여행객이 가장 많이 분포된 ‘50+’라고 불리며 1948년을 전후로 태어난 연령층이다. 이는 요즘 일본의 해외여행시장을 단적으로 압축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고령화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 1995년대 이후부터 일본 해외여행시장에 구조적인 변화 조짐이 붉어지면서 근 10년간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고객층의 여행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단카이 세대 규모는 7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은퇴 후에도 여가와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1947년 출생자들 대부분이 2007년부터 정년퇴직을 맞게 돼 받는 퇴직연금 수령액만 해도 최소 50조엔에서 최대 80조엔인 것으로 내다 봤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일본 단카이세대를 타깃으로 기존 실버층과는 차별화된 마케팅사업에 본격화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에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종민)는 지난해 5월부터 늘어난 실버층 및 단카이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에서 여행동향을 분석,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이의 일환으로 원화강세와 북핵문제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일본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본 단카이세대(전후 베이비붐 세대)와 실버층 방한 유치 마케팅’을 올 한해 사업으로 선정,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

게다가 고경험층의 대다수가 ‘단카이세대’라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한국에서도 일본 실버층 시장을 타깃으로 발 빠른 대처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결론이 돌출됐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일본 실버층 타깃 상품 개발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단카이세대를 중심으로 여행업계 세미나가 개최돼 이목을 끌었다.

김진만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한국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일본시장에서 고품격 이미지 광고를 실시하고 신규 방한여행상품 개발로 실버층에게는 더욱 ‘가까운 한국’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며 “단카이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근거리시장 경쟁국인 중국과 동남아를 이겨낼 한국경쟁력을 되찾아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 나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이번 사업 자료에 따르면 1995년도 한국을 방문한 일본 남성 비율이 70%를 차지했던 반면, 현재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4’에서 ‘5:5’로 여성비율이 점진적 증가를 보이는 등 최근 5년간 개별여행객 비율이 38%에서 4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원거리 관광지로의 여행을 선호했으나 현재는 약 4:6의 분포로 근거리 관광지로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방한관광상품으로 일본인 유치에 힘쓰고 있는 전문여행사 (주)투어재팬의 윤기준 사장은 “여행업계 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시간과 돈 그리고 호기심이 많은 실버층 세대의 특이성을 바로 알고 집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계절과 시간에 따라 장소 및 관광지는 그 이미지가 달라 상품을 다양하게 어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그 실례로 경주여행상품, 철도여행상품, 벚꽃투어 등을 꼽았으며 단카이세대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한국 관광시장이 다시금 활력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단카이세대와 실버층에 따른 다양화된 분석을 통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재개발은 물론,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한국관광의 상품개발 및 다각화되고 차별화된 사업의 전개가 필요하다.

방한시장의 질적인 향상이 시급한 때이며 2007년 이후 단카이세대와 실버층 타깃으로 한 유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한국관광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때다.

김미경 기자 titnews@chol.com

[단카이세대와 실버층의 일반적 특징]

1947년부터 49년에 걸친 베이비 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는 현재 7백만명에 이르며 55세부터 60세까지 확장해 본다면 약 1천만명을 훨씬 넘는 대형 인구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 세대는 그 많은 인구수로 말미암아 동년배 간 경쟁이 심했고, 입학난, 취직난, 결혼난, 그리고 직장의 승진난에 직면해 왔으며 새로운 것에 대해 적극성을 띄는 세대로 은퇴 후 좋아하는 여가활동이나 학습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때문에 이들이 최초 정년을 맞이하게 되는 이번 2007년에는 ‘2007년 문제’로 일컬어질 정도로 이 집단의 파워가 그 수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 단카이세대와 실버층의 일반적인 특징은 ①보유한 자산이 많고 채무는 제로에 가까우며 연금은 거의 전액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액의 자산과 연금수급액수도 많은 부유한 세대다. ②소비지출도 타 연대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세대로 꼽히며 여행 관련 지출이 많다. ③단카이세대의 경우 젊었을 때 여러 가지 활동에 참가했던 경험을 감안, 고령화한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 참가율이 높을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④여가를 보내는 데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의 지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 세대는 은퇴 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일본인의 해외여행시장의 편도를 바꿀지도 모르는 세대’로 통하며 여행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단카이세대와 실버층의 시장성 분석]

역시 연금 생활자인 실버층은 저축고는 연령에 비례해 높은 경향을 나타낸다. 소비지출도 타연령층과 비교시 교양 오락비, 교제비 등에서 단연 높았으며 해외여행 고경험층도 실버층인 60대가 주도했다.

여행면에서는 FIT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패키지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단카이세대는 자기 과시욕과 탐구심을 바탕으로한 높은 소비성향에 따라 기존의 실버층과는 다소 차별화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동아시아는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관광지로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한국 선호도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근거리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최근 한국을 방한하는 일본인의 재방문객(리피터) 비율이 64%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 고경험층이 해외여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7년 이후 일본 실버층 시장은 단카이세대의 실버층 합류로 인해 크게 확대될 전망이며 한국은 일본 실버층들에게 충분이 매력적인 여행시장으로 단카이세대와 실버층 유치 마케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

[기존 상품에 따른 사례분석]

기존 개발상품의 전반적 특성은 역사와 문화체험 상품이 주를 이뤘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실버층 상품은 ‘여유’ 있는 일정구성과 장기체재의 특색으로 세계문화유산의 경험, 계절에 따른 자연 조망, 철도나 크루즈 상품 등 최상급의 여행상품을 선호했다.

역시 단카이세대는 사뭇 실버층과 다르다. 실버보다는 보다 이국적이며 모험적인 역사문화유적을 체험하길 원한다. 또한 상품구성은 ‘고급’스런 이미지가 다소 강조되고 타 상품과는 차별화된 ‘독창성’을 선호하고 있다. 은혼여행, 퇴직여행 등 특정시기를 타깃으로 고품격 신규브랜드를 런칭할 필요성이 다분하다.

현재 국내 인바운드 상품으로써 본격적인 단카이 타깃 상품이 아직까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일본 여행업계의 단카이타깃 여행상품의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의 분석을 토대로 한국의 특성에 맞는 방한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단카이 및 실버층은 단지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학습형 여행이나 체험 참가형의 여행을 원한다.

또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현역 세대가 참가하기 어려운 비교적 장기간의 여행이나 호화로운 패키지 투어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단카이실버세대는 무조건적으로 고액 상품에 대한 저항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이다.

내용이 충실하고 위미나 위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과 부합될 때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을 숙지하도록 해 치밀한 전략과 여행에 대한 의욕을 환기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 노력에 경주할 필요가 있다. 그 예로 동료만들기, 감동체험, 부부여행, 고급지향, 건강투어리즘, 지적 호기심자극 등을 그 테마로 한다.

단카이 및 실버 세대의 방한 유치 전략에 대한 제안으로 ①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새로운 한국관광의 상품모델을 만들고 그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②일상의 관심사와 연관시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어필한다. ③‘가까워서 가기 쉽다’라는 입지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④한국의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⑤여성층에 대해서는 질적 이미지의 향상도 주효하며 여성층의 인식을 넓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⑥단카이 및 실버 세대만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중심의 정보 전파 전략이 필요하다. ⑦단카이 실버 세대에 타깃을 둔 이벤트 전개 전략이 바람직하다. ⑧ 단카이 실버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의 전략적 구성과 상품의 유통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