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5호]2007-02-02 13:34

인천-파리 노선 복수 취항 타결
아시아나항공, 고객 편의 최우선 입장 표명 대한항공, 국부 유출 국내항공시장 악영향 정부는 지난 달 24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프랑스측이 파리 노선 복수 취항 허용을 전제 조건으로 ‘EU 지정항공사 조항(EU 클로즈)’을 조건을 내세워 인천-파리 노선의 복수취항 길이 열렸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존의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이 성사됐으며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에어와 2개의 EU 회원국 항공사가 이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인천-파리 노선 복수 취항이 결국 국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했고 또 국적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인천-파리 노선 복수 취항을 통해 진정한 경쟁 체제가 도입돼야 한국인이 대다수인 소비자들의 편익과 국익을 증진할 것”이라며 “EU 클로즈를 수용하더라도 양국간 공급 총량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항공이 EU 클로즈를 내세우며 국익에 반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어느 한 항공사가 아닌 국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며 “물론 대한항공에 어느 정도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EU 클로즈 수용이 결국 노선 증편으로 이어져 고객들의 파리 방문이 편해지는 등 대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주 7회인 인천-파리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이 배분받은 주 4회를 포함해 총 11회로 늘어나게 되고 프랑스의 경우 에어프랑스에 주 11회를 전부 배분하게 돼 다른 EU 회원국 항공사에게는 넘겨가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파리 노선 취항으로 유럽지역 공략이 수월해져 수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럽지역에서 현재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에만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나의 입장에서는 파리 노선이 추가됨에 따라 다양한 연계 노선망을 구성할 수 있어 노선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또 인천-파리 노선 복수 취항으로 항공요금 인하는 물론 보다 편리한 시간대에 파리를 갈 수 있어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정부가 프랑스측의 요구대로 EU 클로즈를 받아들여 다른 EU 국가와 의 항공협상에서는 절대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적사만 취항 중인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에 루프트한자 등 유럽 대형항공사나 라이언에어 등의 저가 항공사들이 진입할 경우 국적사의 영업에 막대한 손실을 주게 된다는 주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1957년 한미 항공회담 결과로 맺어진 불평등 협정의 족쇄가 채워져 40여년 동안 미국 시장 진출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며 “프랑스측 요구대로 ‘EU 지정항공사 조항’ 수용으로 향후 항공협정시 EU 모든 국가들이 한국측에 이 조항의 수용을 요구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결국 우리나라 항공시장 잠식으로 연간 2천억원 규모의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항공측은 이어 “정부는 무리한 협상으로 말로 주고 되로 받는 불평등한 협정을 맺는 협상력 부재를 드러냈다”며 “우리나라는 2개 항공사가 프랑스에 들어 가는 대신 프랑스는 EU 회원국 항공사를 비롯해 4개사가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길을 열어줘 국익을 저버런 불평등 협정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국익 논쟁까지 붙으며 첨예한 갈등을 보인 인천-파리 노선의 복수 취항길이 열리면서 한국과 프랑스 항공사간의 고객 확보 전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997년 이래 다섯 차례나 한국과 프랑스 항공회담의 안건으로 파리노선 복수 취항 문제를 요청해 이번에 성사시켰다.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