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5호]2007-02-02 12:52

[유인태]크루즈 인터내셔널 사장
낯선 문화, 사람들과의 조우 여행이 즐거운 까닭은 단순히 낯선 풍광과 멋진 건물 위대한 자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여행이 정말 즐거운 이유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크루즈 여행이 보다 특별한 것은 바로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크루즈만의 분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루즈 선박은 하나의 커다란 국제도시를 연상케 한다. 특히, 그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비록 피부색이나 언어는 다를지언정 우리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즐기고 있는 동족의식 내지는 유사한 친근감으로 다가 온다. 크루즈에는 선장을 비롯하여 항해사, 가수 및 댄서, 호텔 담당자, 레스토랑의 지배인과 요리사, 객실청소담당에서 안전요원까지 수백여 가지의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이 일하고 있다. 또 승객들은 어떠한가. 어린이에서 연세가 지긋한 중장년까지 수백여 국에서 모인 다양한 연령대의 승객들이 함께 크루즈를 타는 동안 때때로 같이 댄스를 배우거나 게임에 참여하고, 관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크루즈 여행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승무원 혹은 승객들과 쉽사리 친구가 되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눈빛과 행동만으로 통하는 교감 같은 것을 경험하곤 한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 단기간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우리와 다른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며 이해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야말로 교육적인 차원에서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크루즈 선사들이 선내에 어린이 전문가들과 교사들을 두고 있고, 어린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어린이들끼리 함께 노래와 춤을 배우고, 파자마 파티를 하거나, 공작 시간을 갖고, 게임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겐 일반적인 여행이 주지 못하는 특별한 추억이다. 지난 여름 필자의 가족들과 함께 발틱과 노르웨이 피요르드를 운항하는 14일간의 크루즈 여행을 경험 한 적이 있다. 비록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으나 전 세계에서 모인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하며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관용이라는 덕목이야말로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 혹은 다른 문화를 응대하는 일에 서투르고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크루즈 여행을 체험 할 기회가 있다면 크루즈를 즐기는 외국인들에게 먼저 살짝 미소를 건네며 웃어주는 것이 어떨까? intae@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