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5호]2007-02-02 11:22

[진단 2007] 체코, 예술·건축·음악 끊임없는 문화 오아시스
"중세 시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유럽 도시 중에서도 가장 유럽다운 색채를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체코는 여행객들에게 꿈의 목적지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 인지도가 미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005년 TV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방송된 직후 프라하 및 체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유럽 중부에 자리한 체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부터 독립한 연방제 국가로 원래는 체코사회주의공화국과 슬로바키아사회주의공화국으로 구성됐었다. 이후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을 거쳐 1993년에 이르러서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독립되며 정확한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 체코를 떠올릴 경우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프라하’는 1968년 1월 발생했던 자유화운동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하다. 많은 영화와 책으로 재탄생된 ‘프라하의 봄’은 프라하를 대표적인 체코의 도시이자, 역사적인 사건의 무대로 지금까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인식하게 만들었다.

특히 고딕문화의 정수라고 불리는 프라하는 15~16세기 고딕 건축의 전성기를 대변하며, 17세기에는 바로크 건축의 번성을 이뤄낸 곳. 현대에 와서는 공업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대통령관저, 정부, 의회 등의 정부기관을 비롯해 국제적인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과학아카데미, 프라하대학, 음악대학, 도서관, 스트라호프 민족자료관(옛 수도원), 박물관, 극장, 천문대, 스포츠시설 등이 집중해 있는 완연한 체코 문화의 보고라 일컫는다.

현재 여행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체코 여행 상품들은 독일 내지는 프랑스와 연계된 패키지 상품으로, 물론 체코는 프라하 외에 탁월한 관광지를 많이 보유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체코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한 유물과 건축물들의 범람이 아닌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는 예술의 오아시스라는 점이다. 또 지리적으로 유럽 중앙에 자리한 까닭에 다른 여행지로의 이동이 쉽고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대신 낡고 오래된 모습을 보존할 줄 아는 이들의 습성은 번잡한 여행이 아닌 쉽게 잊지 못할 감흥을 선사한다.

더불어 현대에 와서는 아기자기한 인형극,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회, 고급화된 스파 타운, 연극 혹은 발레 같은 각종 공연 등이 체코관광의 활성화를 돕는 일등공신으로 새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체돼 있는 유럽시장의 패턴 변화는 오래전부터 야기되어온 여행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매번 정해진 수요가 존재하는 까닭에 별 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 체코는 이러한 유럽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또 다른 비전을 세워야만 하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 이제 막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취재협조 및 문의=체코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6-9837.


<체코 여행 돋보기>
▲ 체코로 가는 기차 :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로 들어가는 방법은 독일 뮌헨 프랑크 푸르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대게 야간기차를 타게 되는데, 어느 경우든 뉘른베르크에서 체코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들어가게 된다. 우리 배낭여행객들의 경우 대부분 유레일 및 유로 패스를 사용하며, 독일측에서는 국경을 넘어 갈 때 패스를 보여주면 된다.

▲ 프라하의 숙박 : 프라하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숙박 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프라하 역에서 내리면 호텔을 안내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대게 이들이 안내하는 호텔은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을 갖춘 3인 1실의 호텔들이다. 가격은 약 60달러 정도.

▲ 블타바강 유람선 : 프라하의 젖줄로 통하는 블타바강은 유람선이 떠다니는 낭만이 넘치는 강이다. 강폭에 최대 3백미터에 달하는 강이 국경을 넘어 동독으로 넘어가면 엘베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블타바강을 따라 여행하려면 인터콘티넨탈호텔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호텔 앞의 유람선은 식사를 포함해 2시간 동안 유람할 수 있다.

▲ 체코의 맥주를 맛보는 캄파 : 블타바 강을 건너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강변 계단을 따라 내려 가면 카페와 레스토랑, 작은 쇼핑상점이 들어선 지역이 있다. 캄파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블타바강과 운하로 둘러싸인 작은 섬. 유명한 카페들이 밀집해 있고, 고소한 맛이 나는 체코제 맥주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 유의 사항 : 체코를 찾은 동양인 여행객은 소매치기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앙역 부근이 매우 위험하며 사람이 많거나 혼잡한 관광지에서는 개인 소지품을 잘 관리해야 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