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4호]2007-01-26 15:14

[유인태]크루즈인터내셔널 사장
크루즈라이프 - 4 크루즈는 가족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다. 더러는 아주 작은 정성에도 감동하여 평생을 기억하는 선물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경우는 오히려 선물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간혹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봐도 선물의 도가 너무 지나쳐 뇌물로 변해 버리고 결국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장면들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선물이란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닌 듯 싶다. 훌륭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애쓰는 부모들의 심정도 자식에게 보다 좋은 환경과 조건이라는 큰 선물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하지만 진정으로 좋고 귀한 선물이란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닐까? 현대인은 엄청난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처럼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게만 느끼며 살고 있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한다는 강박감에 더 바쁘게 움직일수록 더 느리게만 느껴진다. 왜 바빠야 하는지를 제대로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이런 속도전 속에서 과연 가족은 얼마만한 체온으로 서로를 지켜주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일하는 목적 중 가장 큰 부분이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면, 우리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사실 필자가 가족들과 함께 크루즈를 즐기는데 좀 더 적극적인 이유는 바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완벽하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낸 1주일동안이 어쩌면 1년간 함께한 시간보다 더 많은 대화를 돕고 이해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벌써 상대를 이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이보다 갚진 선물이 과연 어디 있겠는가. 특히 아직 나이가 어린 자녀들에게 크루즈는 호사체험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이들도 있으나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우선 크루즈 요금이 무료(일부 선사)이니 값이 저렴해지며 4인 침대가 있으니 잠자리가 편안하고 먹거리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배낭여행보다도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선내에 아이들 연령대에 맞는 선내 어린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자연스럽게 전 세계 어린이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동안, 부부는 아이들 염려 없이 나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이런 만족스런 시간을 크루즈가 아니면 어디서 즐길 수 있겠는가? 필자가 선물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새롭게 다지며 위대한 자연의 일부로 겸허하게 세계를 바라 볼 수 있다면 이보다 크고 값진 유산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intae@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