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3호]2007-01-19 09:15

[김태삼](주)푸른여행사 대표
7대륙 최고봉 상품 트레킹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현재 어느 정도 패키지화 되어 있는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산, 네팔 히말라야를 비롯해 킬리만자로, 일본 북알프스, 백두산, 중국 황산, 옥룡설산, 린자니산, 밀포드, 로키 등 약 50여개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7대륙 최고봉 상품은 트레킹 전문여행사에서도 전문등반으로 분류되어 있는 전문상품이다. 물론 대중화 및 보편화에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나 소수 마니아층들에게는 평생 오르고 싶은 최고봉의 꿈이기도 하다. 7대륙 최고봉 등반이란 지구의 표면 중 대지의 일대를 7대륙으로 나누어 각 대륙마다의 최고 지점을 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먼저 아시아 최고봉에는 에베레스트(8848m)가 위치해 있으며 유럽에는 엘브러즈(5642m), 아프리카에는 킬리만자로(5895m)가, 북아메리카에는 맥킨리(6194m), 남아메리카에는 아콩카구아(6960m), 오세아니아에는 칼스텐츠(4884m)가 있으며 7대륙의 마지막 남극에는 빈슨매시프(4897m)가 있다. 생소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모 증권회사의 TV 광고에서 험한 설산을 힘겹게 오르는 여성이 등장하는 CF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여성이 바로 한국 여성 최초의 ‘7대륙 최고봉 완등자’이기도 하며 산악계에서도 유명한 산악인이다. 그만큼 성별의 차이를 막론하고 7대륙 최고봉 완등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산악계에서는 대단한 사건(?)으로 주목된다. 외국에서는 현재 7대륙 최고봉이 ‘Seven Summit’이라는 명칭으로 명명되고 있으며 상업등반으로도 매우 보편화 돼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상품가로 인해 킬리만자로, 엘브러즈, 맥킨리 정도만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우리 여행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 상품을 광고하는 등 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일반인들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상품가 4천5백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와 50일 패턴이라는 장기간의 일정에 가로 막혀 다음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 국내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여행상품 중에 가장 최고가의 상품이 아닐는지. 오세아니아 최고봉인 칼스텐츠도 1천8백만원의 고가의 상품가에 포함된다. 올 초 현지 대행사 상담 및 조사를 마치고 국내 최초로 이 상품을 출시했다. 몇 명의 ‘Seven Summiter’들이 문의를 주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런 7대륙 최고봉 상품들이 고가인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다만 특히 현지의 입산료 및 대행료가 너무나 비싸다는 점에 있다. 거의 독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 등반가들에게도 7대륙 최고봉은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지난해 봄 4천5백만원의 상품가와 장기간의 여행일정을 가진 ‘에베레스트 정상등반 50일’ 상품을 내놓았을 때도 주위에선 많은 걱정을 했었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산’을 잘 알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스스로 산을 찾아 다녔고 등반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바 있으며 스무살 초년생 때 이미 코오롱등산학교 전임강사를 맡으면서 산악활동을 접했었다. 주말이면 등산제자와 인수봉에서 바위와 놀았고 비 오는 날이면 산행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막걸리로 달랬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높은 곳에 대한 욕망을 가지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 대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열망을 충족시켜 주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7대륙 최고봉 등반도 트레킹 여행사업에 또 하나의 좋은 콘텐츠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된다. greentour@greentou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