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3호]2007-01-19 10:29

[집중조명]국내관광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내국인 국내여행(인트라바운드)"

관광산업이 21세기의 대표적인 미래성장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기반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여행객이 15억6천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 봤으며 그중 동북아 지역이 세계 제 2의 관광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들어 설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한다. <편집자 주>



국내관광의 현주소와 발전방향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

관광은 미래 국가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산업이자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주요인이 된다. 주 40시간근무제와 주5일수업제 확대, 고속철도 개통 등을 통해 이미 관광이 국민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여행업은 오는 2010년이면 약 6억명에 달하는 수요에 대응해야 하며 국민 여가에 따른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관광정책의 필요성도 날로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국내관광은 국민의 여가 욕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여행사의 영세성, 인프라 부족, 홍보체계의 미흡, 인바운드와 관련한 편협했던 정책적 시책에 따라 발전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국민생활관광시대의 국내여행업 발전 방향’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관광 또는 여행상품의 고비용, 신뢰체계 부재 등으로 여가활동에 진입장벽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의 여가욕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시간별, 가격별, 테마별, 지역별 상품을 개발하는 등 그 효용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할 때다. 일이 현재 난제에 부딪혀 돌아가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고칠 것은 바로 시정해 나가면서 국내 관광 상품을 선도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인트라바운드 시장 내 검은 구름만 흩뿌리는 건 아니다. 제주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와 지자체 및 기업을 연계한 다각화된 시도, 그리고 국민들의 여행인식의 개선 등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트라바운드와 관련해 국민적 인식개선이 앞서야 함은 물론 관광인프라 구축, 상품 및 연구개발, 차별화된 홍보를 통한 새로운 국내여행의 모델이 정립될 시점이 지금이라는 지적이다.


김미경 기자 titnews@chol.com


[제주여행] “춘추전국시대 도래”
신개념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한국 최초 신개념의 지방정부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7월 출범, 제주도를 홍콩과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국제자유도시로 부각될 전망이다.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지방 분권의 파격적인 출범은 국제 무역 중심지는 물론, 제주 관광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으며 이미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주는 국내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특구로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시에 등록된 여행업체수만 해도 5백36곳으로 전년도 4백82곳에 비해 11.2%가 증가했다”며 “매년 평균 60여개의 여행업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 내 여행업체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과당경쟁 등 난제들이 우려되고 있지만 민관, 혹은 학교 및 기업체와의 다양한 교류 확대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여행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를 테면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메디컬 투어리즘’의 사업 일환으로 오는 2009년까지 10만평 규모의 메디컬리조트를 조성, KTX와 여객선을 연계한 연계수송의 협약 등은 제주의 특성을 활용한 변모된 모델 상품으로 그 기준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투어형 단체여행에서 휴양형 개인여행으로 제주여행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여행객 스스로가 일정을 짜고 숙소 및 렌터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국내여행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주말 제주 노선의 항공편이 조기 마감되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제주여행의 새로운 도약기를 반증하고 있다.



[체험여행] “한국 대표 상징물 DMZ”
세계 유일의 분단지대 활용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 내 비무장지대(이하 DMZ)를 중심으로 DMZ 관광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6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이미 DMZ이 ‘한국의 얼굴’ 목록에 오르는 등 인천국제공항의 환승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DMZ 견학이 손꼽히면서 정부차원의 일련의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

분단 후 40여년간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DMZ은 때문에 우리나라의 제일 맑고 깨끗한 교감이 넘치는 청정관광지. 전쟁과 평화, 생태, 자연이라는 테마와 함께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시대를 뛰어 넘는 전쟁의 아픔과 자연의 고마움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오늘날 가족여행 및 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DMZ관광주식회사의 ‘장병과 함께 하는 양구 두타연 트레킹 및 병영체험’ 상품이 돋보인다. 장승재 DMZ관광(주) 대표는 “ ‘2005 강원도 10대 우수관광상품’, ‘2006 문관부가 선정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번 상품은 지금까지 DMZ와 민통선의 안보관광으로 편향됐던 패턴을 보완했다”며 “최근 국내여행 흐름에 맞춰 웰빙, 그리고 체험이 있는 관광테마로 민통선지역(트레킹), 생태식물원,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군부대 방문)를 두루 둘러볼 수 있는 1박2일의 일정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새로운 체험관광의 모티브를 제공해 DMZ 관광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리며 종합체험관광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의 02)706-4851.



[데일리투어] “반나절 관광 역시 강세”
연합사 및 민관으로의 확대

대형 여행사에 귀속되거나 경영난의 악화로 서울 집중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 지역별로 새로운 연합체를 구성해 지방 여행업계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경기도 연합사인 ‘G-TOUR(이하 지투어)’의 출범도 바로 그것.

지투어는 특히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교통망과 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차별화된 여행상품 마련으로 인트라바운드까지 섭렵하고 있다. 그 실례로 지투어 연합체 중 하나인 중부관광여행사의 상품을 들 수 있다.

중부관광여행사의 ‘경기데일리 투어’는 말 그대로 당일 코스 전략을 삼았다. 반나절의 생활권 진입 및 국민들의 여행욕구가 여행의 호제로 작용하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당일 코스가 여행의 포커스를 이루고 있다. 중부관광여행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세버스만 해도 50여대. 시간대별, 기간별, 이동구간 등 그 활용도가 용이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경기데일리 투어의 다양한 테마별 여행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 상품 하나하나 빠른 패턴의 일정을 추구해 좀처럼 단순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훑어보기식이 아닌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박선진 과장은 “지투어를 활용한 여행상품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는 물론, 건강과 드라마, 영어마을, 서해바다 갯벌체험, 산행, 래프팅 등의 테마를 둬 다양한 데일리투어가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장
“구체적인 통계와 표준화된 모델 필요”

어떤 물건이 생성되려면 그 물건이 쓰이는 목적, 쓰이는 용도, 쓰는 사람과의 적절한 삼각구도의 성립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표준화된 구도로 이어질 때 비로소 물건의 필요성과 부합된 그만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자칫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어느 한 쪽이 소외되기라도 한다면 그 사물에 대한 효용성의 가치는 급락한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 국내 관광산업의 비약적인 산업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주 5일근무제에 따른 여가시간의 증가, 고속철도의 개통, 고속도로 개선, 국내 민항기들의 선전 등이 국내 여행상품의 호제로 작용됨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 내 인트라바운드의 소외(?)는 여전히 관광 분야의 벗을 수 없는 과제로 남고 있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장은 인트라바운드의 악순환의 요인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관광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 점, 국민의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 통계가 잡히지 않는 지자체 내 관광현황 등을 맹점으로 들었다.
옥종기 팀장은 “정책적으로 관광지 개발 사업을 펼쳤다면 이 시책에 따른 결과가 계량화돼야 한다”며 “한국 인트라바운드 시장의 표준화된 모델 케이스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연휴량림을 도내에 새롭게 조성했다면 그 배경과 공사 과정, 그리고 성과에 따른 효과까지 정확하게 수량화될 때 한국형 표준화된 모델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경험이 다양화되면서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한 관광인프라 구축 등 공급의 수준이 수요 수준에 못 미치는 것도 인트라바운드 시장이 지체되고 있는 요인 중의 하나다.

옥 팀장은 “국민의 여가 욕구에 충족할 수 있는 숙박, 관광정보 제공 서비스, 안내체계 등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 또한 시급하다”면서 “안일한 정부 정책은 자칫 국민들에게 국내여행의 재미를 떨어 뜨리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사에서는 지역별협력단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지자체에 대한 수용태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수용태세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서 지역에서의 여론 환기는 물론, 캠페인 추진 등 실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광욕구와 다양한 수요자에게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관광 소스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옥종기 팀장은 “국민의 여행욕구에 대응해 특화된 소재나 특정 계층을 겨냥한 여행상품의 개발은 물론, 지역 축제와 인근 역사문화상품은 아이들과 부모의 관심을 적절히 조화시킨 흥미 유발이 필요하다”며 “해당 지차제와의 공동 마케팅, 양호한 관광상품의 리노베이션, 국내여행상품에 대한 인식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검토가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