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3호]2007-01-19 10:23

DMZ의 친환경적 관광자원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체계적인 생태계 보존 및 친환경적 관광상품 개발 시급
국제적 이슈화로 생태ㆍ평화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군사ㆍ정치ㆍ환경ㆍ법률 등 폭넓은 검토 추진 필요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 주최한 ‘DMZ의 친환경적 관광자원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별히 이 날 토론회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 대표 등 주요 정당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정우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회장 등 관광업계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DMZ 개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명 비무장지대로 불리는 DMZ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휴전협정에 의해서 휴전선으로부터 남ㆍ북으로 각각 2km의 지대가 비무장지대로 결정된 바 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담긴 역사의 현장으로 오늘날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으며, 지난 40여 년간 출입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자연 상태 및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최근 자연생태계 연구의 학술적 대상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번 토론회에서는 DMZ 개발을 통한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 친환경 관광상품 개발 등이 논의됐다.

행사를 주관한 조배숙 위원장은 토론회에 앞서 “오늘날 DMZ는 다양한 야생 동물 및 식물들의 서식지인 생태계의 보고이자, 다양한 현대 유적이 분포돼 있는 문화유산의 집결지”라며 DMZ 관광상품 개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남ㆍ북 관계의 정치적인 대립 속에서 DMZ의 자연생태 보존과 평화적 이용을 위한 논의가 매우 미비했던 것도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2000년 6.15선언 이후 DMZ 일대의 정치 및 군사적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남ㆍ북간의 교류와 협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DMZ가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해야 하며, 남북한의 다각적인 노력을 필두로 종합적인 자원조사를 실시하고 친환경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곧이어 발제자로 나선 김귀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DMZ의 자연생태 현황 및 환경영향을 분석하며 DMZ를 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김귀곤 교수는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DMZ의 잠재적 가치가 남ㆍ북간의 협력과 교류 관계를 통한 하나의 정책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생태관광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DMZ에는 무려 1,307종이라는 무수한 생물과 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분단의 역사가 공존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DMZ를 '생태ㆍ평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에 방치되고 낙후된 관광지를 재정비하여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고 지역기반 사업 육성과 지역 소득 증대 및 지역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DMZ는 일반적인 관광의 목적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련의 다양한 새로운 관광상품과 자원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욕구와 모험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DMZ 지속 가능 토지 이용 계획 수립 ▲남ㆍ북 생태관광 협력체계 구축 ▲생태 복원 지침의 마련 ▲법적ㆍ제도적 장치 제정 ▲생태 관광을 위한 지침 마련 ▲ DMZ 생태관광 ‘Code of Practices’ 제정 ▲생태관광 전략과 다른 국가 및 지역 개발, 보전 전략과의 통합 ▲ DMZ 생태영향평가제도의 도입 등의 관광지 육성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DMZ 및 접경지역의 생태문화관광자원은 풍부한 편이나 아직까지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뒷받침 돼야 하며, 생태관광의 이용에 앞서 자원에 대한 평가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DMZ 지역을 접경생물권보전지역 및 접경람사이트로 지정하여 세계적으로 이슈화시킨 뒤 국제적인 차원에서 관광지화를 만들고 향후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북측 DMZ 지역으로 확대하여 연계된 생태관광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김문주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