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1호]2007-01-05 11:14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2007 단체장 인터뷰

100년 대계만이 관광산업 사는 길
“3백80만 관광종사자 권익증대가 당면 과제”

21세기 들어서면서 정부 차원에서 문화관광부문의 비중을 확대함은 물론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 지역의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지는 등 관광 산업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광산업 부문의 새로운 인재 등용 못지않게 오랜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광 전문가가 더 더욱 필요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12월1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한 신중목 회장은 초창기 우리나라에 국제관광전이란 생소한 분야에서 20여년간을 고군분투한 그래서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그의 야심이 어디까지 갈지, 뚜렷한 의지를 곧추 세운 또 다른 그의 행보에 지대한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2003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보여 준 선배를 위해 한 발짝 물러 난 일화는 두고두고 업계에 회자 되리라 본다.

일선에서 얼마든 회장직에 욕심을 가질 만도 한데 서슴없이 “존경하는 정운식 회장(前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을 위해 물러서겠다”고 말한 그를 보면서 정말 대단한 신념이란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거침없는, 직설적인 면이 때론 누구에겐 당차다고 또 누구에겐가는 맘속에 묻혀 있던 얘기들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었던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종일관 확신에 가득 찬 그의 어조가 독단적 아니냐는 선입관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상당한 달변이었고 또 논리적이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그의 진지한, 사람 좋은 미소가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한다.

신 회장은 “이제는 시대적으로 우리의 관광산업을 위해 우리들이 직접 관광협회를 이끌어 가야 할 때가 왔다”며 “지난 40여년 동안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회원사들을 위해 활동하기 보다는 몇 사람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점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나 그는 1천만명 아웃바운드와 6백만명 인바운드 시장으로 크게 성장한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 봤다. 실제 우리나라는 70년대 농수산업에서 80년대와 90년대 제조업이 주요 산업이었다면 21세기 들어 관광산업이 급부상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지구의 3분이1과 불과 4~5시간이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관광산업이 국민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관광서비스업은 고부가가치일뿐 아니라 노동집약 산업이기도 해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고 재충전을 통해 국민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데 주목받을 산업군“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가 발전하고 소득 수준이 향상함에 따라 국민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고 있고 여가활동 중에서도 국민들의 지적 수준의 향상에 따른 호기심과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늘어 관광 활동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그의 소신 역시 대단했다. 신 회장은 “농업 및 수산업협동조합에 이어 중소기업중앙회도 그 위용이 커지고 있어 중소기업중앙회를 모델로 삼아 관광협회를 재정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수익 창출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인사동 명품점의 마케팅을 강화함은 물론 관광협회중앙회신용금고를 만들어 관광기업에게 저금리의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종별 협회와 함께 일을 도모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뿐 아니라 정부와의 조율을 이끌어 내 예산을 창출할 것”이라며 “또한 1촌 관광명소 및 1촌 관광명품 운동을 전개해 국민들에게 관광산업의 가치를 인식시키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제주도의 명물인 돌하루방이 전국 각지에서 판매가 되고 있어 그 희소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첨단기술과 자본력이 이미 일본 등 선진국쪽으로 기울었다면 생산 및 3D 산업은 중국 등 후진국에게 가게 된다”며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후손들에게 남겨 줄 것이란 관광산업 뿐”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100년 대계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신 회장은 “관광이 중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재, 관광인이 사회적으로 대우와 존경을 받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같은 평소의 소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협회내에 업계에서 덕망있는 원로들로 구성되는 원로회의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는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신 회장은 열정과 애정을 지닌 인재 충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란다. 그는 “협회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새롭게 기획팀을 신설 및 강화해 전면적인 재정비를 통해 협회 회원사들에게 재교육 시스템, 조사, 통계 등의 자료를 적극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