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1호]2007-01-05 10:48

신사의 나라 영국,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로 변모
일반적으로 우리가 유럽여행에 거는 기대감은 근거리의 동남아여행과는 조금은 다르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은 같겠지만 비행시간이나 비용면에서 유럽이라는 여행지는 무한히 많은 꿈의 목적지로 둔갑한다.

여행의 대중화와 개별화는 이제 더 이상 논할 문제가 아닌 확고한 정석이며, 유럽여행 역시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젊은 날의 추억이다. 문제는 대규모 여행사들이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활용해 오로지 비슷한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

이는 여행이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쁨을 극히 단조롭게 만들고 배낭여행 혹은 허니문 외에는 전혀 새로운 유럽 여행의 패턴을 개발하지 못한 채 소비자들의 욕구를 외면하고 만다. 더 이상 유럽이라는 브랜드 네임에만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 유럽시장의 차별화와 대안 모색을 위해 가장 먼저 신사의 나라 영국의 달라진 위상과 가능성을 알아보자. <편집자 주>

조용한 나라 영국?
일명 신사의 나라라는 닉네임과 함께 조용하고 고급스러우며, 전체적으로 높은 품격을 지니고 있을 법 한 영국의 이미지는 실상 21세기 영국의 현대적인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영국 역시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서구 지역의 한 국가이며, 다른 서구권의 나라들이 으레 그렇듯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새로운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유럽여행이 동양의 전통적인 문화와 다른 서구의 역사와 각종 유적 및 유물을 관람하는 것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이러한 그릇된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른다.

결국 한정된 과거의 모습으로만 영국을 기억하는 여행객들의 습관은 영국을 단일 여행목적지가 아닌 유럽 안에 작은 경유지로 국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비단 어느 한 측면만을 보고 영국을 꼭 우울하고 정적인 나라로 속단할 필요는 없다. 영국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한편, 도시의 소란스러움과 활력이 적절히 조화된 가장 현대적인 관광지이다.

세계적인 문화코드·즐길거리의 조합
영국은 유럽의 그 어느 도시보다 다채로운 요소가 많이 분포된 곳이다. 특히 비틀즈에서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문화 및 예술의 중심지로서 영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며, 전통적이고 엄격한 영국의 모습과 모던하고 생동감 넘치는 상반된 이미지들이 하나로 겹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알뜰 여행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곳곳에서 스페셜 할인 혜택의 기회가 주어져 다양한 쇼핑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관광지들이 각각의 개성을 무기로 여러 가지 매력이 혼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인 에든버러 내지는 영국 유일의 참다운 대학도시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요크, 인버네스 등은 런던을 위협할만한 가능성을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

개별여행의 천국
영국을 단순한 유럽패키지 상품의 한 코스가 아닌 단일 목적지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재방문객을 창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할 것이다.

영국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7%에서 최고 27%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유럽ㆍ북유럽ㆍ지중해 지역의 상품들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올해에도 전년을 웃도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유럽패키지 상품으로 런던을 찾은 후, 다시 영국을 단독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20~30대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

특히 대형 아울렛, 소규모 거리 마켓, 영화 촬영지, 각종 박물관 및 미술관 등 모든 관광 인프라가 축적된 탁월한 개별여행의 천국이라 평가 받고 있다. 이것은 점차 급변하는 여행 시장에서 영국이 기존의 관념을 탈피해 차세대 여행목적지로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김문주기자 titnews@chol.com

문의=주한영국관광청 02)3702-0656/www.visitbrit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