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76호]2010-09-16 16:33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가을바람과 함께 만나는 서해의 절경

한국관광공사 추천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서북쪽 해역에는 이른바 ‘서해5도’가 있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 민간인들은 출입하기 어려운 우도 대신에 소연평도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섬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둘러본 서해5도는 의외로 평온하다. 육안으로 빤히 바라 보일 만큼 북녘 땅이 가깝고, 주민들보다 군인들이 더 많다는 사실만 아니면 여느 섬들처럼 정겹고 아늑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추석에 가볼만한 곳으로 서해의 다섯 개 섬을 추천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여행하기 좋은 이맘때쯤에 자연과 인정이 살아 있는 서해5도로 떠나보자.

정리=양혜성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한국관광공사 국내 마케팅팀 02)729-9615.

우리나라 최서쪽의 아름다운 섬 백령도

백령도는 우리나라의 최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그런데도 육지와의 직선거리는 10여km밖에 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장산곶과의 거리도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섬에 가려면 무려 228km의 멀고먼 뱃길을 달려야 한다.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이다. 자동차가 마음 놓고 지나 다닐 수 있을뿐더러, 비상시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하다. 또한 백사장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울창한 데다가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얕아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백령도 제일의 해안절경은 서북쪽 끝의 두무진으로 가야 구경할 수 있다. 두무진은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북녘 땅과 가까운 곳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10여분쯤 걸으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웅장한 해안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숱한 세월동안 비바람에 마모되고 파도에 깎여 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몇 백미터나 늘어서 있다.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지명도 ‘우뚝한 바위들의 형상이 장수들의 머리와 같다’는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

두무진 해안과 정반대편의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남포리 콩돌해변도 백령도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문의=백령면사무소 032)836-1771.

아름다운 해변과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는 대청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하는 대청도는 백령도와 연계해서 2박3일 일정으로 여행하기에 좋다. 백령도행 여객선의 중간 기항지가 소청도, 대청도이기 때문이다.

대청도도 면소재지 섬이지만 면적은 12.63㎢, 해안선의 길이는 24.7㎞로서 백령도의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히려 도보여행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대청도에는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똑같은 구간을 중복해서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섬 전체가 산악지형이라는 특성상 오르막 구간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서 체력을 안배해야 된다.

대청도의 해변에는 대부분 모래가 깔려 있다. 대청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수욕장인 지두리해변을 비롯해 사탄동해변, 답동해변, 농여해변, 옥죽동해변 등이 모두 모래해변이다. 특히 농여해변과 답동해변 사이의 대청도 북쪽 해안에 위치한 옥죽동해변에는 길이 2km, 폭 1km 규모의 광활한 모래사막도 형성돼 있다. 옥죽동해변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형성된 모래사막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옥죽동해변과 이웃한 농여해변은 시원스런 백사장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독특한 풍치를 자아낸다.

▲문의=대청면 사무소 032)899-3616

놓칠 수 없는 해안 절경 소청도

대청도의 남쪽에 위치한 소청도는 전체 면적이 대청도의 4분의1쯤에 불과하다. 그곳에도 간과할 수 없는 해안절경이 있다. 특이하게도 온통 하얗게 분칠을 해놓은 듯한 분바위가 그것이다. 달빛을 받으면 하얀 띠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월띠’라고도 불리는 분바위는 6억~10억 년 전쯤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라고 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다나 호수 등에 서식하는 남조류나 남조박테리아 등이 만든 석회암 화석의 일종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화석이기도 한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는 모양이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높아서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되었다. 소청도 선착장에서 분바위까지 가려면 도보로 약 30분쯤 걸린다.

소청도 서쪽 끝의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위에는 소청도등대가 서 있다. 1908년에 세워진 이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황해도의 서남쪽 바다를 거쳐 중국 산동반도와 발해만의 여러 항구로 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숙박이 가능한 개방등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자유로이 관람할 수는 있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는 도보로 왕복 2시간쯤 걸린다. 소청도는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해서 수백 명의 낚시꾼들이 참여하는 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문의=소청출장소 032)899-3409.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섬

연평도·소연평도

사실 연평도에서는 정해진 일정이 필요 없다. 거북이처럼 느긋하게 걸어도 1박2일이면 다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일정을 계획해서 여행하고 싶다면, 첫날은 연평도의 서남쪽 언덕에 자리한 등대공원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북녘의 하늘과 바다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해넘이와 노을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등대공원 아래에는 팔각지붕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진 관광전망대가 있다. 1층에는 연평도 조기잡이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 조기역사관이 있고, 2층에는 사방으로 시야가 훤한 누마루형태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조기역사관 옆에는 연평도 조기떼와 조기잡이배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조기역사관에서는 연평도의 북쪽 해안으로 곧장 이어지는 군용 터널도 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관광용으로 개방된 이 터널 계단의 양쪽 벽에는 연평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소연평도는 면적이 0.236㎢(약 7만1300여평), 해안선 길이가 4.7km밖에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손바닥만한 섬이지만, 얼굴바위 같은 해안절경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진다. 이 섬의 동남쪽 해안에 위치한 얼굴바위는 사람의 옆얼굴과 똑같이 생겨 큰바위얼굴을 연상케 한다. 소연평도에 접근하는 여객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바위이다.

▲문의=연평면사무소 032)899-3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