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0호]2006-12-22 09:54

오스트리아, 비엔나 커피 즐기기 100선
"따뜻한 비엔나의 커피가 그립다"

12월 하면 떠오르는 시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구세군... 그리고 커피를 빼놓을 수가 없다. 커피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달콤한 커피보다 더 한 비엔나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커피 사랑이 그립다.

비엔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커피 문화와 전통 혹은 휴식처이자 집같이 편안한 커피하우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 카페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책을 읽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커피하우스. 비엔나인들에게 커피는 기호품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와도 같다.

우리나라에는 비엔나 커피가 있지만 정작 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비엔나에 도착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비엔나 커피’를 주문하면 웨이터는 다시 한번 무엇을 마실지를 되묻게 된다. 그럼, 비엔나 커피의 정체는? 아인슈패너(Einspanner) 커피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인슈패너 커피는 카페로 들어오기 어려운 마부들이 한 손에 말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넣은 커피를 마차 위에서 마시게 된 것이 시초였다.

우리나라에 비엔나 커피로 알려진 아인슈패너가 처음 소개된 것은 일본에서 건너 왔다는 설과 1980년 ‘더 커피 비너리(The Coffee Beanery)’를 설립한 미국인 조안 샤우가 내한 하면서 커피에 생크림과 계피가루를 얹은 아이스크림 형태의 커피를 선보였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비엔나 사람들은 아인슈패너, 멜랑쉬, 에스프레소 등 커피콩을 오래 볶아 진하고 풍부한 향을 내는 타입을 선호한다.

20세기 초반 커피하우스는 일종의 영감을 주는 중심지였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12음 기법을 창안한 아놀드 쇤베르크, 현대 건축의 새 장을 연 오토 바그너, 유겐트 양식의 수장 구스타프 클림트. 1백년 전 시대를 풍미한 각 분야의 천재들이다. 동시에 비엔나 거리를 활보했던 비에니즈(Viennese)이기도 했다. 문인들은 그리엔스텐들 카페나 센트럴(Central) 카페를 선호한 반면 예술가들은 스펄(Sperl)카페를 자주 찾았다.

모든 비엔나 사람들은 커피하우스의 전설적인 ‘부흐텔른(Buchteln: 속에 서양자두를 넣어 구운 빵) 때문만이 아니라 커피하우스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을 사랑한다. 비엔나에는 수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다. 모카, 브라우너(Brauner) 또는 멜랑쥬(Melange)만큼 크거나 작고 또는 따듯하게 만드는 블렌드 커피 파아커(Fiaker: 럼주를 탄 모카커피) 등.

비엔나식 커피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맛의 최고봉을 만들어 내는 소믈리에 드라간(Dragan Mikulic)도 인정하는 메이늘 카페(Meinl Cafe)를 방문해야 한다. 이곳 커피 메뉴는 전통적인 커피에서부터 총 35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오늘날 비엔나에는 컴퓨터 세대의 젊은이들이 카페라테를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트렌디한 디자이너 카페가 들어섰다. 제 5구에 있는 쿠아드로(Cuadro) 카페, 빈티지 스타일의 제 6구 나슈마르크트(Naschmarkt market)에 위치한 드레슬러(Drechsler) 카페는 커피와 함께 케이크가 제공된다. 12월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lence Coran)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예정이다.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은 ‘비엔나사람들과 커피하우스(The Viennese and their Coffeehouse)’라는 투어에 참가하면 알수가 있다. 비엔나 커피 즐기기 100선이 궁금하다면 웹사이트 www.vienna.info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


<2006 비엔나의 풍경>
"모차르트의 모차르트에 의한 모차르트를 위한"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물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음악 공연으로 한 해를 수 놓았다. 온통 축제 분위기였을 비엔나의 2006년 풍경은 어떠했을까?

지난 1월27일 오전 10시경. 비엔나 슈테판 성당 근교에 위치한 모차르트 하우스가 재 개장을 앞두고 있었다. 모차르트 하우스 오픈까지는 몇시간 정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관광객들은 미리 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렇게 시작이 됐다.

우리나라 면적보다 조금 작은 오스트리아의 인구는 8백만명에 불과하다. 전형적인 내륙 국가 오스트리아는 이런 잇점을 안고 서유럽과 동유럽의 가교는 물론 유럽 전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바이올린처럼 생긴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이곳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서울의 3분의 1 정도 되는 면적이다.

전체 건물들이 1백년 이상 된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진 비엔나에는 슈테판 대성당을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비엔나의 조용한 아침. 모차르트 2백50주년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다. 거리엔 단 한장의 모차르트 사진도 없고 화려한 광고 포스터도 붙어 있지 않다.

모차르트 기념품 매장이 몇 군데 보였고 모차르트 공연을 안내해주는 일종의 홍보관(모차르트 2006)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정도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생생한 목소리와 예술혼을 느끼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또다른 모차르트의 후손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창의력과 세계화와 접목시킨 모차르트의 음악만이 남아 있을 뿐. 오스트리아 문화산업의 길을 열어 준 후손들의 모차르트의, 모차르트에 위한를 모차르트를 위한 비엔나의 풍경이.


[카페 센트럴]
카페 센트럴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하우스다.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지녔으며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기억될 만한 요리들의 향연이 이 전설적인 카페의 매력이다. 사과 슈트루델이나 피터 알텐베르그도 거부할 수 없었던 향과 부드러운 비프로 요리한 콩소메, 직접 구은 케이크와 패스트리들을 맛볼 수 있다.

1900년대에 카페 센트럴은 피터 알텐베르그와 아서 슈니처 같은 예술가와 문학도들의 집결지였다. 전형적인 비엔나 커피하우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피아노음악의 선율에 따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월요일~토요일). 일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다.
웹사이트: www.fersel.at


[메이늘 카페]
‘Julius Meinl’이라는 브랜드와 1백40년 이상의 전통과 특별함을 갖고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메이늘이라는 이름으로 최상의 커피와 차를 판매해 왔다. 한쪽으로는 전통을 고수하며 또 한쪽으로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왔다. 우수한 질의 커피와 잘 알려진 하우스 블렌드와 가장 폭넓은 선택을 할 수가 있다.

‘sweet’ 코너에는 초콜릿, 사탕, 쿠키, 마멀레이드와 잼 등 오스트리아 전통 제조법으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또한 다양한 커피 생산 지역에서 나오는 다양한 맛의 커피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콜롬비아,브라질을 포함해서 이디오피아, 동아프리카, 인도네시아, 중앙아메리카는 물론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과 뉴기니아 펄은 독점으로 판매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웹사이트: www. Meinlamgraben.at


[스펄]
스펄은 옛날 비엔나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1880년 처음 문을 열였을 때 만큼이나 여전히 젊고 활기차다. 토넷 의자, 원탁 테이블과 크리스탈 샹들리에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페 앞 보도에서는 근처 빈 극장에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들이 시간을 때운다.
웹사이트: www.cafesperl.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