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66호]2010-07-01 14:40

관광청 상반기 결산 下 관광청 역할론 지적

 여행사 지원 없는 관광청 반성할 때

단순한 행사 개최 및박람회 참가는 불필요

여행시장 성장을 위해 여행사 및 항공사와 가장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관광청이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관광청은 여행사 지원보다 소비자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거나, 팸투어 개최시 대형 여행사 위주로 참가자를 골라 모집한다거나 하는 식의 야유는 제쳐두더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불만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관광청 역할론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자국(관광청 운영 국가)을 홍보하고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관광청에 대한 여행사 불만은 대부분 지원 부족과 역할 수행에 있다.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은 관광청이 신상품 개발이나 팸투어 개최 시 특정 업체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신상품 개발과 홍보 활동에 필요한 광고 지원 등을 주요 패키지 업체와 모객율이 높은 전문 업체 위주로 골라 지원하는 탓에 신생업체나 볼륨이 적은 중형 여행사는 관광청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지역 홍보를 위한 팸투어나 현지 트래블마트 개최시 아예 초청 공문이 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도 여럿이다.

업계 한 실무진은 “관광청이 왜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시장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보다 많은 이들과 접촉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광청들이 특정 업체와 단독으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영향력이 적은 여행사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분기별 세미나와 관광 박람회 참가로 활동을 대체하는 관광청에 대한 불만도 높다. 이들 대부분 관광청이라는 이름만 내걸 뿐 실질적인 여행 비즈니스 활동은 전혀 펼치지 않기 때문.

일례로 한 관광청은 연중 두 세 번의 여행업계 대상 세미나와 임원진을 초청한 오찬 정도의 행사만 가질 뿐 여행업계와 밀착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은 전무하다. 특히 개별여행 시장 증가에 힘입어 많은 여행사들이 새로운 가이드북과 온라인 마케팅을 필요로 할 때 몇 년 전과 똑같은 관광청 브로슈어를 제공하는 등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A관광청 관계자는 “회계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일 년 예산을 배정받는다. 간혹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을 시 추가로 예산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일이고 시기에 따라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광고를 집행할지가 사실상 1년 전에 미리 정해져 있다”면서 “관광청 직원 맘대로 예산을 집행하거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사 개념의 관광청 외에도 홍보대행사, GSA, 연락사무소 등 너무 많은 관광청들이 시장에 난립하고 있다. 여행사의 불만은 이들의 정확하지 못한 업무처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