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65호]2010-06-24 14:57

2010 월별이슈 Best 6

상반기 여행시장 성장 거듭

외부 악재 없어, 당분간 시장 ‘맑음’| 하반기 도약 노려볼만

호랑이와 함께 힘차게 시작된 2010년도 어느덧 반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와 각종 악재로 위상이 하락했던 해외여행업계는 올 초부터 흡사 물 만난 고기마냥 바쁘고 신나게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다수의 여행사가 올 상반기 흑자행진을 이어갔고 직원 급여 정상화와 복지 정책 시행 등 어려움을 함께해 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여기에 다수의 기업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오랜만에 업계에 활기가 더해졌다. 물론 호재만 있지는 않았다. 해외여행시장 정상화와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했으며, 전체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간 힘겨루기는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드물게나마 아이슬란드 화산재 폭발과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 같은 외부 악재도 발생했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 자료참조=여행정보신문 DB


1월, 관공, 철밥통 경영 깨지나?

<본지 642ㆍ643호 게재>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파격적인 인사 제도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철밥통이라 불리던 무능한 조직이 아니라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난 것. 이에 상임이사 3명 중 2명을 퇴진시키고, 정년 잔여 2년 이내인 간부직원 4명을 전원 보직 해임했으며, 인사 방식 역시 상위직급에 의한 하위직 드래프트 방식으로 변화됐다. 드래프트 방식이란 본부장이 담당 실장을, 실장이 바로 밑 관리팀장을, 팀장이 팀원을 선발하는 것으로 인사 과정에서 3회 연속 드래프트에 선발되지 못한 직원은 자리를 잃게 된다.

6월 기준 관광공사에서 드래프트제에 인한 무보직 사태는 사실상 일어나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공사가 당초 목표로 했던 능력 있는 기업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월, 저비용항공사 인기 만점

<본지 643ㆍ645호 게재>

여행시장 성장과 함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취항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항공법 개정시 항공운송산업 면허체계가 국내, 국제, 소형 항공운송사업으로 바뀌어 국제운송사업의 면허 기준이 대폭 완화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국제선 정기 운항 계획을 밝혀 봄 비수기와 여름 성수기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주 7회, 기타큐슈 주 3회, 인천-방콕 주 4회, 김포-오사카 주 7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인천-괌 주 7회, 인천-방콕 주 7회, 에어부산은 부산-후쿠오카/오사카 노선에 주 7회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제선을 전세기편으로 운영하고 있다.

3월, 공정위 양 민항 대상 칼 빼

<본지 651호 게재>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호열ㆍ이하 공정위)가 지난 3월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여객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진입 및 사업 활동을 어렵게 했다며 제재를 가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백4억원, 6억4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시 공정위는 양 민항이 여행사가 LCC 등과 거래하는 경우 성수기 인기 노선 좌석 공급, 가격 지원 등을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해 다수의 LCC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에게는 여행사에 대한 조건부 리베이트(VI) 지급 및 항공권 가격 할인 제한에 대한 시정 명령도 추가로 내렸다.


4월, 커미션 폐지 시작이 반

<본지 653호 게재>

대한항공을 필두로 항공사들의 커미션 폐지가 잇따랐다. 대한항공에 이어 가장 먼저 커미션 폐지를 선언한 주자는 바로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루프트한자는 지난 4월부터 항공권 발권에 대한 여행사 고정 커미션 5%를 폐지하고, 발권에 대한 수수료 책정을 여행사 자율에 맡기는 ‘네트 요금 책정’ 정책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BSP위원회와 여행관련 대표 단체 기관들이 루프트한자를 항의 방문하고 업계의 상황을 전달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인 항공사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루프트한자에 이어 지난 4월30일 핀에어가 오는 8월1일부터 커미션 폐지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도 미주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커미션 폐지를 선언하면서 항공사들의 커미션 폐지는 지금도 지속되는 중이다.

5월, 태국 반정부 시위 종료

<본지 660ㆍ662호 게재>

4,5월은 태국 내 반정부 사태로 인해 태국 관광에 대한 우려가 팽배된 시기였다.

태국 정부와 탁신 전 총리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면서 지난 4월14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은 정부와의 협상 결렬 등 사태가 해결 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가 5월19일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어 5월26일 수라폰 수웨뜨라세라니(Suraphon Svetasreni) 태국정부관광청장이 직접 나서 방콕과 다른 지방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여행업계 역시 성수기를 맞아 태국 및 푸껫 등의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을 감안하여 항공 공급을 늘리고 특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태국 내 소요 사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지속된 만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우려는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6월, 남아공월드컵 빛과 그림자

<본지 664호 게재>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과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16강 진출이 실현되면서 당초 해외여행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됐으나 실제 여행경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실무진에 따르면 오히려 6월 예약률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큰 하락이 없으며 월드컵에 정신이 팔려 예약이 부진할 것으로 여겨졌던 7월 초중순 역시 모객 상황은 안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12일 그리스전을 필두로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리지아전(한국 시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관람 상품 출시 및 특별 할인 이벤트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지만 유통업계와 요식업계, 의류업계에 비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