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65호]2010-06-24 14:44

해외여행 2007년 수준으로 점프!

올 상반기 패키지 월등한 성장세 기록

시장 양극화, 업체 간 소통 부재는 답답

상반기 여행시장의 월등한 성장과 함께 주요 패키지 업체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양극화와 시장을 형성하는 업체 간 소통 부재는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간의 경기 침체와 소비자 여행심리 위축을 탈피한 해외여행업계는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올 상반기 시장이 최고 호황기이던 2007년 수준에 근접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높고 빠른 증가세. 여행사마다 밀려드는 여행객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항공 좌석 점유를 위해 항공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월 겨울 성수기 푸껫과 괌ㆍ사이판 등 휴양지 위주의 시장으로 재미를 봤던 여행사들이 이에 안주치 않고 5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에 홍콩, 일본, 타이완 등 단거리 상품을 판매하며 스스로 시장에 이슈를 만들어 낸 점은 이색적이다. 여행을 미뤄왔던 잠재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여행사마다 자체적인 통계 자료를 언론에 발표하고 자연스레 단거리 여행을 권유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여행사 실적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패키지 기준 모객 수는 1월 119,283명 2월 99,077명 3월 91,808명 4월 94,784명 5월 108,418명, 6월(21일 기준) 100,000명으로 전년대비 최소 32%에서 84%까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주식 상황 역시 안정적이어서 6월23일 기준 52,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6월18일부터 50,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투어네트워크 역시 역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지난 1월 65,772명을 모객한 모두투어는 2월 81,226명, 3월 54,843명, 4월 54,166명, 5월 59,191명, 6월 54,400명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6월23일 기준 33,800원으로 지난 5월25일 22,850원에서 지속 상승하면서 35,000원대를 오르 내리고 있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주식 상황이(2009년6월30일) 14,0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2.5배나 상승한 셈이다.

직판 여행사 상황도 긍정적이다. 한진관광(대표 권오상)은 1월 12,227명, 2월 10,180명, 3월 9,472명, 4월 9,736명, 5월 9,520명, 6월(예상치) 9,000명을 각각 모객했으며 수익률 또한 평균 14~15%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여행사는 1월 43%, 2월 39%, 3월 49%, 4월 28%, 5월 66%, 6월 80% 레드캡투어는 1월 82%, 2월 31%, 3월 13%, 4월 83%, 5월 47%, 6월(예상치) 77%의 전년대비 모객 증가율을 보였다. 자유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공식적인 자료 발표는 꺼려했으나 성장에 대해서는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밖으로 보이는 수치 상승은 고무적이지만 내부적인 업계 성숙도는 불완전하다는 것. 관계자들은 여행시장이 지나치게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대형 여행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몇몇 상장사들이 수익보다도 IR관리와 볼륨 확대를 위해 무리한 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유통하고 판매하는 탓에 중견 여행사와 협력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략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되 건전거래 질서 유지를 위해 앞장서야 하는 일부 업체들이 오히려 무관심하게 방관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랜드사와 여행사 간 미수금 지급 문제, 투어 중 현지 옵션 및 쇼핑투어 강요, 가이드 자질 여부 등은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꾸준히 반복되고 있어 자체적인 내부 반성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문주ㆍ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