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58호]2010-05-06 12:44

올 여름 필리핀 시장 승자는 누구?

필리핀항공 세부 노선 재운항 결정

필리핀항공(PR)이 오는 6월3일부로 인천-세부 노선을 재운항함에 따라 올 여름 필리핀 시장 활성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필리핀항공은 매주 수, 목, 토, 일요일 주 4회 패턴으로 A320기종을 투입 인천-세부 노선을 운항한다. 운항 스케줄은 오후 9시45분 인천 출발, 오전 1시15(+1)분 세부 도착이며 복편은 오후 3시30분 세부 출발, 오후 8시45분 인천 도착이다.

현재 서울 및 부산 등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등이며 지난해 12월 운항을 시작한 제스트항공까지 더하면 다섯 군데가 넘는다. 여름 전세기 운항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항공사들의 경쟁이 올 성수기 시장에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

대부분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리조트형 관광 상품이 시장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홈쇼핑과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 촉진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평균 가격은 40만원대 후반부터 60만원대 초반까지 예상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크다.

결국 문제는 여행사의 원활한 항공 좌석 확보. 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항공사 시리즈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많아져도 여행사에 할당되는 좌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동남아와 중국 및 일본 등의 근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좌석이 많아져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여행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일각에서 필리핀시장 활성화에 우려를 표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철저한 준비 작업이 없는 전세기 운항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대한항공의 보라카이 전세기는 업계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돼 여름 시즌 내내 여행사들의 불만을 낳은 바 있다. 올 여름 역시 세부로 향하는 전세기 운항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시장 조사 없는 무분별한 항공기 투입은 오히려 시장 활성화에 악이 된다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