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56호]2010-04-22 14:40

[현지취재] 하와이(下) 하와이 NO.1 빅 아일랜드

오아후 잇는 차세대 심볼 부각

살아 숨 쉬는 화산과 자연의 땅

글 싣는 순서

하와이<上> 하와이 호텔 특집

하와이<中> 다재다능한 여행목적지 오아후

●하와이<下> 빅아일랜드 200% 즐기기


출발에 앞서 ‘열공’모드

하와이=와이키키 비치와 오아후, 조금 더 나아가 마우이였던 기자에게 ‘빅아일랜드(Big Island)’는 무척이나 생소한 지명이었다. 고백하건데 어릴 때는 하와이가 하와이 섬 하나로 끝나는 관광지일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에 오아후와 마우이, 카우아이 등을 알게 된 것도 사실 그리 멀지는 않는다.

출장 일정 중 떡하니 앞을 차지하고 있는 빅 아일랜드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직업상 호기심이 먼저였지만, 다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걷어내면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매력적인 곳이 바로 빅아일랜드다. 아직까지는 오아후와 마우이의 명성에 밀려 그다지 빛을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하와이관광청이 최근 들어 주력하고 있는 신 개척시장이자 고급스러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날로 상승하고 있다.

하와이를 구성하는 6개의 섬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탄생한 막내 동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규모(면적 10,473㎢. 나머지 주요 섬을 합친 것보다도 크며 제주보다 6배나 넓다)면에서는 다른 형제들을 압도한다. 현존하는 5개의 화산 활동으로 인해 광활하고 야생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자연 학습장’이라는 슬로건처럼 수 많은 열대식물과 동물 자연경관 등을 그 모습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영토가 넓은 만큼 고급 리조트 역시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럭셔리한 휴가를 선호하는 부호들의 방문이 잦고 관광청 또한 골프와 허니문, MICE 등을 타깃으로 빅아일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여행 첫째 날 렌터카 타고 빅아일랜드 GO!

한국에서 오아후 호놀룰루까지 약 7시간 그리고 국내선 경유편(하와이안항공)을 통해 다시 40분을 날아간 뒤에야 빅아일랜드 카일루아코나공항(Kailua Kona Airport)에 다다를 수 있었다.

코나공항은 공항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작고 토속적인데 촌스럽다기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될까. 빅아일랜드에는 2개의 공항이 자리해 있는데 코나공항과 힐로공항(Hilo Airport)이 그 예다.

빅아일랜드는 버스나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렌터카를 통해 자유여행을 즐기는 패턴이 일반화돼 있다.

일행 역시 코나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렌터카 센터(Hertz)에 도착, 렌터카를 픽업해 빅아일랜드 탐방길에 올랐다.(렌터카 픽업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한국운전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이용 가격은 24시간 기준 $130 정도. 반환 역시 같은 장소에서 한다)

렌터카를 타고 보금자리인 와이콜로아 단지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45분. 이동 중 차장 밖을 통해 보이는 코나 곳곳에는 여행객들이 흰 돌로 만들어 놓은 장식이 있다.

흡사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해외 유명 관광지에 볼펜으로 이름을 적는 것처럼 코나를 찾은 다수의 여행객들이 흰 돌로 자신들만의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흰돌, 양 옆으로 갈라진 도로, 검은 모래 등 화산 활동이 남겨 놓은 잔해물들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여행 둘째 날, 헬레 여신을 만나다

빅아일랜드 관광은 힐로 화산 국립공원 투어, 해안가 드라이빙, 마우나케아(하와이섬 중앙 북부에 위치하는 산 현지어로 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음) 트레킹, 역사 및 예술 박물관 방문, 쇼핑, 리조트 휴식 등으로 비교적 범위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대표성을 띄는 것은 역시 화산 국립공원(www.nps.gov/havo) 투어. 조금 더 가까이에서 화산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의 욕구를 반영한 상품이다. 코나에서 국립공원이 위치한 힐로까지는 차량으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이동 중간 중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궂었는데 넓은 영토만큼이나 지구상 모든 기후를 다 보유하고 있는 빅아일랜드의 특성상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고 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킬라우에아와 마우나로아가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연중 24시간 개방하지만 오후 5시 이후에는 차량 이동을 금지시킨다고 한다. 입장료는 차량당 10달러 정도. 두 화산이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탓에 기회만 좋으면 새빨간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재밌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 하와이의 이 같은 화산 분출은 펠레 여신에 의한 것이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 평생을 처녀로 살아야 했던 펠레 여신의 분노가 표출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관광객이 국립공원의 자연이나 용암석을 채석해 가면 꼭 벌을 받게 된다고 하니 실수라도 손을 대는 일은 없기를.

마지막 날 하늘에서 마주한 풍경

여행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공기부터가 다른 천혜의 섬과의 작별을 위해 우리가 선택한 마지막 이별 방법은 헬리콥터 투어. 말 그대로 헬리콥터에 탑승해 약 2시간 동안 빅아일랜드 곳곳을 관람하는 것이다.

와이콜로아에서 출발하는 블루 하와이안(Blue Hawaiian Kilauea Volcanoes Helicopter Tour)을 이용했는데 헬기 투어는 빅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화산과 위대한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직접 흐르는 용암, 검은 모래 해변, 화산 황무지 그리고 Hamakua 코스트의 무성한 우림을 탐험하다 보면 어느덧 완벽한 여행이 마무리된다. 일행의 경우 헬기 조종사를 포함, 총 6명이 탑승했는데 앞쪽에 3명 뒤쪽에 3명이 앉았다. 직접 경험해본 결과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도 있었기 때문에 일정 중 옵션으로 추가한다면 너무 이른 아침이나 점심 은 피하는 편이 좋겠다. 매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운항한다. 이용 가격은 1인 기준 미화 424.80달러 홈페이지를 통한 할인 가격은 369.95달러이다.(www.bluehawaiian.com/bigisland)

하와이 빅아일랜드=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0033 / www.gohawaii.or.kr

빅아일랜드관광청 www.bigisla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