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52호]2010-03-25 14:03

[현지취재] 하와이 아시아 수퍼 팸투어

하와이 관광산업에 새로운 물결

허니문과 휴양지로 유명한 하와이(Hawaii)가 지난 2008년 미 비자 면제와 함께 신흥 관광 대국으로써의 명성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특히 비자 면제를 발판 삼아 지난 2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낸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뒤를 이을 제 2의 마켓으로 크게 부각되는 상황. 허니문 외에도 MICE, 가족, 그룹단위 패키지, 친구 등 모든 타깃에 어울리는 이 대단한 목적지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하와이 전역에 위치한 여행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하와이 오아후 컨벤션센터 =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 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0033/www.gohawaii.or.kr



비즈니스 기회와 현지 정보 동시 획득

하와이관광청은 아시아 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한국, 중국 등의 여행업계 관계자를 초청,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아시아 수퍼 팸투어’를 개최했다.

이번 팸투어는 하와이 오아후, 빅아일랜드, 마우이 등의 인기 지역을 직접 체험하는 현장 방문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 워크숍 그리고 ‘Aloha 한국의 밤’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하와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은 메인 행사로 관광청 브리핑과 1:1 오픈 트래블마트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브리핑은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등 4개 관광청 담당자가 팸투어 참가자들에게 현지 동향 및 새로운 상품 정보를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어 펼쳐진 트래블마트에는 호텔 및 리조트, 액티비티, 기념품, 쇼핑센터 등 총 54개의 하와이 현지 업체가 참석,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사했다. 한국은 서울과 부산으로 각각 나뉘어 여행사 주요 실무진이 참석했으며 서울의 경우 레드캡투어,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네트워크, 세계투어, 자유투어, 하나투어, 한진관광 등의 여행사 담당자와 항공 및 미디어가 동행했다.

오픈 트래블마트는 정해진 스케줄 없이 자유롭게 현지 샐러와 바이어간의 1:1 미팅 기회가 주어졌으며, 참가자 다수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규 업체와 내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단 행사장 자체가 다소 어수선하고 미팅 시간이 약 3시간 정도로 한정돼 있어 가격 등의 핵심 내용을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잠재 가능성 높은 한국, 일본과의 경쟁 시작

지난 2009년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관광객수는 5만4천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주 지역의 각 목적지들이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었던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월등한 실적. 하와이 현지에서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시장을 이을 마켓으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처럼 자명하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하와이는 죽기 전 꼭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지상낙원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고 안전이나 기타 경비 지출 등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 여행업계 역시 허니문 시즌인 3,4,5월과 9,10월에 맞춰 하와이 홈쇼핑 상품을 론칭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며 고객 몰이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다.

단 고객군이 지나치게 허니문에 쏠려 있다는 것은 단점.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허니문은 물론 가족여행, 모녀 여행, 단체 패키지 등 방문 동기와 고객군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청 역시 이 점에 착안하여 최근 MICE 캠페인을 론칭하고 여행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하와이를 다각적인 여행 목적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현재 오아후와 마우이에 한정된 관광 루트를 빅아일랜드 혹은 카우아이 등의 이웃섬을 포함한 폭 넓은 코스로 안착시키기 위해 이웃섬 홍보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수요 감당 못하는 항공 좌석, 공급이 관건

관광청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시장이 최고점에 달했을 당시 한해 2백만명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방문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엄청났다고 한다. 실제 하와이 현지에서 자유롭게 통용되는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하와이 곳곳을 채우고 있는 일본어 간판과 호텔 매뉴얼만 봐도 수십 년간 하와이 마켓의 텃밭이었던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감지할 수 있다. 더욱 쉬운 예로 일본JTB 하와이 지사의 직원은 약 3백50명에 달하며 매년 신입사원을 뽑는 실정이다.

오픈 트래블마트에 참가한 현지 실무진들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한국에 직접 사무소를 내거나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일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일정 수준의 방문객수를 달성하지 않을 경우 무책임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팀 역시 시장 자체의 가능성은 분명 높지만 아직은 비자 면제 이후 조심스럽게 시장을 형성해 가는 단계로 몇 가지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이 뽑은 하와이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과제는 우선 원활한 항공 좌석 공급이다. 현재 하와이로 향하는 직항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밖에 없기 때문에 주말 혹은 특정 날짜에 좌석을 받는 일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 경유편인 일본항공이나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적사인 대한항공이 한국보다 해외수요를 끌어들이는 일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원활한 항공 공급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심화되고 있다. 고객의 요청은 많지만 원하는 날짜에 바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여행사의 고충을 항공사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허니문을 주 타깃으로 하는 패키지 상품 구성 역시 전체적인 루트 및 옵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중이다.

미니 인터뷰

관광청 담당자 4인

브룩 밀러(Brooke Miller)
카우아이관광청 매니저.
브룩 밀러(Brooke Miller)

카우아이관광청 매니저

“순수한 대자연의 매력 십분 강조”

카우아이는 영화 ‘쥬라기공원’과 ‘퍼펙트겟어웨이’의 주된 배경이 됐던 장소로써 일명 ‘정원의 섬’이라 불리며 하와이 제도에서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하와이의 여러 섬 가운데 가장 먼저 생성된 섬으로 인공적인 모던함보다는 훼손되지 않은 대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와이의 6개 섬 중 아직은 가장 낯선 섬에 불과하지만 반대로 몇 년 후 미래가 촉망되는 신규 지역이기도 하다.

이는 섬 전 지역 가운데 약 3%만이 발전돼 있을 정도로 개발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또한 카우아이의 자랑거리인 ‘와이메아 캐년(Waimea Canyon)’의 절경은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하이킹, 트레킹, 해양스포츠 등의 체험 액티비티를 맘껏 즐길 수 있으며 다소 서늘한 날씨와 최상의 자연환경을 갖춘 라운딩 코스로 인해 골프관광 목적지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 토시유키 사에구사(Toshi Saegusa) 오아후 관광청 아시아 지역 세일즈·마케팅부장.
토시유키 사에구사(Toshi Saegusa)

오아후관광청 아시아지역 세일즈·마케팅부장

“하와이 관광의 중심은 단연 오아후”

와이키키 해변을 둘러싸고 다양한 고급 호텔 리조트와 쇼핑센터, 레스토랑, 액티비티 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오아후는 하와이 관광의 메카로 지금도 많은 허니무너들이 일정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머무는 곳이다.

오아후 관광의 다양한 매력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적인 문화 시설과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

와이키키해변과 호놀룰루 지역을 중심으로 타운이 조성된다면 노스쇼어 지역이나 윈드워드 캐스트에서는 시골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오아후의 자랑거리. 대형 브랜드와 신상품을 자랑하는 알라모아나 센터를 비롯해 비교적 최신 브랜드 상품을 한층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울렛 와이켈레, 선물 구매에 탁월한 장점을 갖춘 DFS 등의 쇼핑센터들이 여성 고객들의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오아후섬에서 머물며 이웃섬 1일 관광을 추가하는 일정이 인기를 얻고있다.                 


데비 호겐(Debbie Hogan)
빅아일랜드관광청 세일즈 디렉터.
데비 호겐(Debbie Hogan)

빅아일랜드관광청 세일즈 디렉터

“살아 있는 화산과의 조우”

하와이안제도 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빅아일랜드는 그 호칭에 걸맞는 웅장한 매력과 볼케이노로 대표되는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 가장 하와이다운 섬이라고 불린다.

오아후 섬과는 달리 보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하며 최고급 리조트들이 여러 군데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고객들의 방문이 잦다.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미약한 편이지만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무한대이기 때문에 개발 가능성은 높다. 카일루아코나공항과 힐로공항, 두 개의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만약 빅아일랜드로 향하는 항공사의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약 10만명의 한국방문객 유치 역시 먼 일은 아니라는 것이 관광청의 입장. 그만큼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다재다능하다.

빅아일랜드 관광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여행자가 직접 렌터카를 몰며 계획대로 곳곳을 움직이는 일정이 편리하다. 신호등 준수 혹은 안전 속도지키기 등의 몇 가지 규율만 익히면 운전 코스 자체는 어렵지 않다.


탐 리스코(Tom Risko) 마우이 관광청 세일즈 디렉터.
탐 리스코(Tom Risko)

마우이관광청 세일즈 디렉터

“다양한 여행 테마 제공 자신”

마우이는 공신력 있는 다수의 여행 관련 매거진, 이를 테면 콩드 나스트 트래블(Conde Nast Traveler) 등에서 세계 최고의 섬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만큼 유명한 지역. 스노쿨링, 스쿠버다이벙, 바다낚시, 카약 등의 수상활동은 물론 하이킹, 승마, 4륜 구동드라이브 등의 내륙 관광 그리고 하늘에서 마우이 곳곳의 경관을 살펴 볼 수 있는 헬기 투어까지 그야말로 하늘, 바다, 땅 어디에서든지 즐거운 여행이 가능한 전천후 지역이다.

탐 리스코 마우이관광청 세일즈 담당자가 제안하는 마우이 여행의 핵심은 사계절 모두 다른 여행 테마와 고객 취항에 따른 다양한 인프라.

골프관광객을 위한 럭셔리 투어부터 부호들의 개인적인 휴식을 제공하는 섬 서쪽의 고급 리조트 단지, 많은 일정과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동쪽 지역의 관광까지 모두 포함하면 2박 이상 체류 가능하다. 특히 마우이는 카팔루아공항을 이용, 미 본토에서 들어오는 국내선 편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 서부와 연계한 상품 구성이나 판매에도 유리하다.